외국선수 매치업
이 경기의 그림은 창원 LG 골밑의 빈자리에서 시작한다. 마레이는 지난 11일 정관장전에서 눈을 다쳤고, 15일 삼성전에 이어 이번 경기도 쉰다. 안압이 아직 높아 구단이 주말 일정까지 무리시키지 않기로 했다. 조상현 감독도 마레이 공백을 메울 자원이 없다고 털어놓았다. 상대가 하필 알루마와 라건아를 함께 보유한 가스공사라는 점까지 걱정했다.
외국선수 둘이 동시에 뛰는 2·3쿼터는 가스공사 쪽으로 크게 기운다. 알루마는 매 경기 20점 넘게 넣고 리바운드도 10개 가까이 걷어낸다. 직전 KT전에서는 블록만 다섯 개를 찍었다. 라건아는 골밑뿐 아니라 외곽에서도 꾸준히 던져 넣는다. 수비 입장에서는 안에 하나, 밖에 하나를 동시에 신경 써야 한다. 창원 LG는 이 구간을 굿윈 혼자 버텨야 한다. 굿윈은 경기당 23점대를 올리는 득점원이지만 골밑을 지키는 유형이 아니라 바깥을 오가는 스윙맨이다. 2·3쿼터 20분 동안 리바운드와 페인트존 싸움에서 격차가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외국선수가 한 명씩만 뛰는 4쿼터는 이야기가 조금 달라진다. 굿윈은 혼자 공을 쥐고 해결할 수 있는 선수라 승부처 1대1 공격은 오히려 창원 LG가 기대를 걸 만하다. 다만 가스공사가 알루마를 세우면 굿윈이 수비에서 그를 감당하기 어렵다. 4쿼터 1옵션 대결은 공격만 보면 비등하고, 공수를 합치면 가스공사가 반 발 앞선다고 본다.
프론트 코트와 백코트의 상성
마레이 없이 치른 15일 삼성전 내용이 창원 LG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 리바운드에서 22개를 밀렸고, 페인트존에서만 62점을 내줬다. 두 번째 공격 기회를 상대에게 계속 내주면서 수비 시간이 길어졌다. 가스공사는 공격 리바운드를 꾸준히 걷어내는 팀이라 이 약점을 그대로 파고들 것이다. 김준일까지 백업으로 대기하고 있어 높이 우위가 1·4쿼터에도 어느 정도 이어진다.
창원 LG가 살 길은 밖이다. 이번 시즌 팀 3점 성공률이 리그 상위권이고, 턴오버도 적게 내는 편이다. 양준석이 공을 안정적으로 돌리면서 슈터들에게 오픈 찬스를 만들어주는 흐름이 잘 굴러갈 때는 높이 열세를 외곽으로 상쇄할 수 있다. 가스공사 수비는 상대 3점을 허용하는 비율이 꽤 높은 편이라 이 부분은 분명한 틈이다.
백코트 무게는 가스공사가 조금 앞선다. 정성우와 양우혁이 앞선에서 압박을 걸어주고, 공 운반과 조율은 다른 선수가 맡는 분업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결국 상성은 안쪽 가스공사, 바깥 창원 LG로 정리된다. 안쪽 우위가 더 꾸준하고, 바깥 우위는 그날 슛 감에 따라 크게 출렁인다.
총평
일정까지 보면 무게추는 더 기운다. 창원 LG는 1라운드를 전부 원정으로 치르는 중이고, 이번이 여섯 번째 원정이다. 15일 경기 뒤 하루만 쉬고 대구로 온다. 가스공사는 이틀을 쉬고 안방에서 2연승 흐름을 이어간다. 시장도 그동안 원정에서도 정배였던 창원 LG를 이번에는 역배로 내렸다. 마레이 공백이 그만큼 무겁게 반영됐다는 뜻이다.
2·3쿼터 높이 싸움에서 가스공사가 리바운드와 페인트존 득점으로 리드를 쌓고, 창원 LG가 양홍석·정인덕의 외곽과 4쿼터 굿윈의 1대1로 추격하는 그림이 가장 유력하다. 창원 LG의 3점이 초반부터 터지면 끝까지 접전이 될 수 있다. 그래도 리바운드 열세를 40분 내내 외곽으로만 메우기는 쉽지 않다. 핸디캡 2.5점은 가스공사가 넘을 수 있는 폭으로 본다. 총점은 골밑 위주의 반코트 흐름과 원정팀의 피로를 감안해 기준점 아래에 무게를 둔다. 다만 창원 LG의 슛 감에 따라 크게 흔들릴 수 있어 확신도는 높지 않다.
승패 가스공사 승 / 핸디캡 가스공사 −2.5 승 / 언오버 167.5 언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