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7위 삼성화재에 이어 6위 우리카드에게도 패했다. 상위권팀인 현대와 KB를 잡고도 승점 관리에 실패하는 모습이다. 두 경기 연속 비슷한 모습이었다. 권영민 감독도 제법 충격을 받았다. 주전 세터 하승우가 경기 후반 토스가 흔들리고 공격 선택지도 아쉬운 모습을 드러냈다. 베논에게 몰빵을 했지만 오픈 처리 능력이 좋은 선수는 아니다. 아웃사이드 히터 공격에 대한 확신이나 해결 능력 부족이 결국은 발목을 잡았다. 사실 하승우의 무릎 상태가 안 좋은 탓도 있는데 김주영을 투입해도 이를 해결하기엔 부족하다. 대다수 팀이 그렇지만 백업세터 자원이 아쉬운 한전이다. 이원중은 아직도 재활중이라 이번 시즌은 사실상 출전이 어렵다. 베논이 지난 경기 공격성공률 44.2%에 그친 건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휴식일도 충분하고, 앞서도 말했듯 베논의 경기력에 문제가 있다기보다는 상대가 뻔히 알고 있는 상태에서 때려서 그렇다. 여전히 백어택 성공률은 어마어마하고, 오픈 공격(14개 시도 4개 성공)이 아쉬울 뿐이다. 무엇보다 미들블로커 조합이 단단하다. 지난 경기에서 30점을 합작했다. 무사웰 칸은 합류 이후 2경기 연속 두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신장은 190cm대 초반이지만 점프력이 좋아 A속공과 중앙블로킹은 확실하다. 신영석도 1세트에서 21-24를 혼자서 동점으로 만드는 괴력(블로킹 2개, 속공 1개)을 선보였다. 서브도 여전히 위협적이다. 리베로 정민수는 또다시 베스트7 리베로 부문을 수상할 가능성이 높다. 한전의 리시브는 리브 평균 정도를 오르내리고 있다.
대한항공이 힘겹게 4연패를 벗어났다. KB손해보험 상대로 3-1 승리를 거두면서 선두 수성에 성공했다. 정지석이 여전히 돌아오지 못했지만 김선호가 프로 데뷔 후 최고의 활약을 펼쳤고, 김규민이 결정적인 블로킹 득점을 올리면서 5세트까지 가지 않고 이겼다. KB가 서브가 안 좋은 팀이긴 하지만 완벽에 가까운 리시브(효율 40.7%, 서브 에이스 3개 ・허용)를 한 게 컸다. 김선호가 당분간은 계속 주전을 맡을 듯하다. 정지석은 이번 경기도 출전이 어렵다. 지난 경기 김선호의 공격성공률은 무려 73.7%였고, 오픈 성공률(5개 시도 3개 성공)도 좋았다. 다만 계속 이런 기록을 내긴 어려울 것이다. 그래도 하승우, 김정호와 맞물려가는 로테이션이라면 충분히 두 자릿수 득점은 기대할만하다. 정한용도 어깨가 무거워졌는데 큰 공격과 서브 범실이 좀 늘어나긴 했지만 제 몫을 해주고 있다. 다만 러셀은 확실히 페이스가 떨어졌다. 정지석이 처리해주던 오픈 공격 처리를 러셀이 상대적으로 많이 맡아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경기도 성공률은 42.3%에 그쳤다. 운 좋게 바운드가 뒨 공들도 2~3개 있었는데 한전의 미들블로커 상대로는 그만큼 득점을 내기 어려워 보인다. 그래도 서브의 위력은 여전하기 때문에 러셀 서브 타임 때 최대한 연속 득점을 뽑아야 할 것이다. 다행인 건 한선수와 미들블로커들의 경기력이 다시 제 모습을 찾았다. 한선수는 황택의와의 세터 대결에서 한 수 위의 기량을 뽐냈다. 속공과 퀵오픈을 최대한 많이 써 러셀의 부담을 줄여줬다. 김규민과 김민재, 조재영도 KB 미들블로커들을 압도했다. 다만 료헤이의 몸 상태가 오락가락하는데 강승일이 지난 경기(리시브 효율 42.9%, 디그 15개)는 잘 해냈으나 한전의 서브가 좀 더 강하기 때문에 버텨낼지는 미지수다.
항공 상대로 유독 올해 약했던 한국전력. 그러나 정지석이 빠지면서 항공의 사이드블록이 확실히 낮아졌고, 료헤이가 불안정한 상태라 서브 공략 포인트도 있다. 3-1 정도 승리를 점친다. 듀스를 한 번 이상은 갈듯해 언오버는 피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