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신 체제 한 달, 꼴찌의 반등은 진짜인가
묀헨글라트바흐는 개막 6연패로 구단 역사상 최악의 출발을 했고, 9월 하순 지휘봉을 잡은 알렉산더 블레신 감독 체제에서 이제 막 숨을 고르기 시작했다. 슈투트가르트 원정에서 3-2 역전승으로 첫 승을 따냈고, 주중 DFB 포칼에서는 50분 넘게 10명으로 싸우고도 카를스루에를 2-0으로 눌렀다. 블레신은 기초는 이제 갖춰졌고 그 기준을 매 경기 밑돌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감독 교체 이후 상대에게 허용하는 슈팅은 경기당 9개대에서 6개대로, 기대실점도 거의 절반으로 줄었다. 대신 점유율과 패스 성공률은 오히려 떨어졌다. 수비를 먼저 세우고 공을 덜 갖는 팀으로 바뀌었다는 뜻이다. 다만 7경기 22실점이라는 누적 숫자가 보여주듯 수비 조직은 여전히 완성 단계가 아니다.
3-4-2-1 대 3-5-2, 압박과 빌드업의 상성
묀헨글라트바흐는 니콜라스 골문 앞에 하시오카, 잔더, 키아로디아의 스리백을 세우고 스칼리와 루카스 울리히가 양 윙백, 우노와 노이하우스가 중원을 맡는 3-4-2-1로 나선다. 빌드업은 짧게 풀기보다 롱볼과 크로스로 빠르게 전진하는 방식이고, 중앙으로 밀고 들어가 슈팅 숫자를 늘리는 성향이 강하다. 파더보른은 놀 골키퍼 앞에 테르 호르스트, 셸러, 한센의 스리백, 쿠르다와 오버마이어 윙백, 라우린 울리히·카스타녜다·바크의 미드필드 셋, 마리노와 티게스 투톱의 3-5-2다. 볼 소유 능력이 약해 자기 진영에서 버티다 공을 끊어내고 롱볼로 나가는 팀이라 양 팀 모두 점유보다 전환 싸움에 무게가 실린다. 핵심은 파더보른의 약점이 스루패스 대응이라는 점이다. 공중볼과 세트피스 수비는 리그 상위권이지만 뒷공간 침투에는 크게 흔들린다. 반대로 묀헨글라트바흐는 역습 수비, 리드 지키기, 개인 실수, 위험 지역 파울이 모두 고질적인 약점이라 파더보른이 세트피스 한 방이나 역습 한 번으로 균형을 맞출 여지가 충분하다.
승부를 가를 1대1 매치업
첫 번째 축은 마치노와 셸러다. 마치노는 슈투트가르트전 결승 흐름을 만든 골을 넣으며 상승세에 있고, 움직임이 많은 유형이라 스루패스에 약한 파더보른 스리백의 중앙을 흔들 적임자다. 두 번째는 오른쪽 측면의 스칼리 대 오버마이어다. 스칼리는 팀 내 최다인 리그 3골로 사실상 공격의 출구 역할을 하고 있어, 오버마이어가 수비 가담에 묶이면 파더보른의 왼쪽 전진도 함께 막힌다. 세 번째는 중원에서 우노·노이하우스와 카스타녜다·바크의 세컨드볼 다툼이다. 볼 탈취가 강점인 파더보른 중원이 이 구간에서 이기면 티게스를 향한 롱볼이 바로 살아난다. 티게스는 최근 리그 6경기 2골로 팀 공격의 거의 유일한 해결사다.
결장자 점검과 결정적 교체 카드
묀헨글라트바흐는 경기 이틀 전 볼린이 근육 문제로 이번 경기 출전이 불가능하다고 정리됐다. 예상 라인업에 들어 있던 2선 자원이 빠지는 만큼 하크의 선발 유지가 유력하다. 하크는 포칼에서 1골 1도움으로 자신감을 끌어올렸다. 주장 클라인디엔스트는 근섬유 파열로 아직 복귀가 이르고, 레시친스키도 무릎 부상으로 빠진다. 플렉은 다음 주 월요일에야 팀 훈련에 합류하고, 레오폴트는 십자인대 파열로 장기 이탈이다. 반가운 소식은 허벅지 근육 부상에서 회복한 니콜라스 퀸의 명단 복귀다. 후반 체력이 떨어진 파더보른 수비를 상대로 퀸의 드리블은 가장 위협적인 교체 카드가 될 수 있다. 잔더는 포칼 퇴장으로 컵대회 2경기 징계를 받았지만 리그 출전에는 문제가 없다. 파더보른은 가이레트, 바티스타 마이어, 클라스, 아워트위그랜트가 결장하고 비도비치는 출전 여부가 막판까지 미정이다. 호프마이어도 근육 문제로 물음표가 붙어 있어 공격 2선의 선택지가 좁다.
홈·원정 경기력과 최근 득실 흐름
묀헨글라트바흐는 홈에서 아직 리그 승리가 없다. 직전 홈경기였던 호펜하임전도 1-2로 졌고, 쾰른 원정 패배까지 더하면 블레신 체제 초반 2경기는 모두 1골 득점, 2실점이었다. 그러나 이후 강팀 슈투트가르트 원정에서 3골을 넣으며 흐름이 바뀌었다. 5만 명 이상이 들어찰 보루시아 파크의 분위기는 첫 홈 승리를 향한 압박이자 동력이다. 파더보른은 7경기 6득점으로 리그 최저 수준의 득점력이다. 홈에서 함부르크를 1-0, 호펜하임을 3-1로 잡았지만 원정에서는 아직 승리가 없고, 브레멘 원정 2-2가 유일한 소득이다. 맞대결 상대 수준을 보면 묀헨글라트바흐의 최근 승리는 슈투트가르트라는 상위권 팀을 상대로 거둔 것이라 무게가 있고, 파더보른의 승리는 하위권 팀 상대로 나온 홈 결과라 원정에서 그대로 재현된다고 보기 어렵다. 체력 면에서도 홈팀이 하루 더 쉬었다. 반면 10명으로 50분 넘게 뛴 피로는 변수다.
현지 전망과 역배 시나리오
배당은 홈 2.02, 무승부 4.16, 원정 3.57로 묀헨글라트바흐 우세지만 압도적이지는 않다. 영국계 예측 매체는 연승 흐름을 근거로 2-1 홈 승리를 내놨고, 독일 현지 분석가들도 개인 기량과 홈 이점을 들어 홈 승리를 보면서 수비 불안 탓에 무실점은 어렵다고 판단했다. 파더보른 원정 최근 9경기 중 7경기가 3골 이하였다는 흐름도 함께 거론된다. 파더보른 주장 측은 승리하면 5위권과 격차가 크게 좁혀진다며 자신감을 보였고, 케테만 감독은 포칼은 잊고 묀헨글라트바흐전에만 집중하겠다고 했다. 역배가 터진다면 경로는 하나다. 세트피스나 역습으로 선제골을 넣고, 리드를 지키는 데 약한 홈팀의 조급함을 파고드는 그림이다.
최종 결론
블레신 체제의 수비 안정과 마치노의 침투, 스루패스에 약한 파더보른 스리백의 상성을 종합하면 홈팀이 한 골 차로 앞선다는 판단이다. 득점력이 바닥인 원정팀과 실점 억제가 나아진 홈팀의 조합이라 네 골 이상의 난타전 가능성은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