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같은 지역 더비, 정반대의 흐름
라리가 11라운드 엘체와 발렌시아의 지역 더비는 두 팀의 분위기가 극명하게 엇갈린 상태에서 열린다. 올 시즌 지휘봉을 잡은 마르틴 안셀미 감독의 엘체는 리그 4경기 무패를 달리며 승점 10점, 15위로 처음 강등권을 벗어났다. 반면 발렌시아는 승점 6점으로 19위에 머물러 있다.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 부임 후 3경기에서 2무 1패를 기록했고, 마지막 리그 승리는 9월 중순 알라베스 원정이다.
예상 포메이션과 빌드업 구조
엘체는 4-3-3으로 나선다. 디투로 앞에 부바 상가레, 레돈도, 추스트, 레비보가 포백을 이루고, 모르시요와 비야르가 중원을 받친다. 르마는 한 칸 위에서 공격을 조율하고, 오소리오를 중심으로 발레라와 세페다가 좌우에 선다. 안셀미는 전임 체제의 맨투맨 수비를 블록 수비로 바꿨고, 패스 능력이 좋은 레돈도를 센터백에 세워 후방 첫 패스의 질을 끌어올렸다. 레비보와 발레라가 서는 왼쪽 측면 전진이 엘체의 주된 공격 루트다.
발렌시아는 4-4-2다. 마르티네스, 페펠루, 타레가, 가야가 수비를 맡고 마페오, 기도 로드리게스, 마욜, 리오하가 2선을 이루며 게라와 단주마가 투톱으로 선다. 페펠루를 수비 라인으로 내린 것은 아기레가 직접 인정한 빌드업 문제를 해결하려는 선택으로 읽힌다. 오른쪽에 마르티네스와 마페오를 함께 세운 이중 풀백 배치는 엘체의 왼쪽 공격을 정면으로 막겠다는 의도다.
압박 전술과 상성
아기레는 미드블록에서 압박을 시작하는 타이밍이 나아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비야레알전에서는 선제골 이후에도 내려앉았고, 추가시간에 공을 잃은 뒤 역습으로 결승골을 내줬다. 역습 수비는 발렌시아의 가장 큰 약점이다. 엘체는 볼 탈취에 강하고, 라요 원정의 세 번째 골도 역습에서 발레라가 마무리했다. 따라서 엘체에게는 무리하게 점유하기보다 발렌시아가 공을 잡고 올라올 때 중원에서 끊어 빠르게 전환하는 운영이 상성상 맞는다. 엘체도 개인 실수가 잦고, 개인기가 좋은 선수와 공중볼 경합에 약한 것이 약점이다.
최종 예상
엘체는 블록 수비 위에서 역습으로 발렌시아의 가장 약한 곳을 찌를 수 있다. 반면 발렌시아는 득점 루트가 단주마 개인 능력에 크게 기대고 있다. 엘체의 홈 부진이 걸리긴 하지만, 3경기 연속 무실점을 이어온 수비와 발렌시아의 빈약한 공격력을 고려하면 한두 골 차이로 끝나는 저득점 승부가 유력하다. 예상 스코어는 엘체의 1-0 또는 2-0 승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