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라디노가 바꿔 놓은 볼로냐, 원정에서 깨어나다
볼로냐는 시즌 초 테데스코 감독 아래 네 경기에서 승점 1점, 두 골에 그쳐 강등권 근처까지 내려갔고, 9월 중순 팔라디노 감독으로 사령탑을 바꿨다. 이후 다섯 경기는 3승 1무 1패로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 레체 원정 2-1, 칼리아리 원정 2-0에 이어 수요일에는 리그 무패를 달리던 밀란을 산시로에서 4-2로 무너뜨렸다. 인테르와 밀란이라는 최상위권 두 팀을 연달아 만난 일정 속에서 거둔 성과라 무게감이 다르다.
다만 홈 성적은 숙제다. 팔라디노 부임 후 홈에서는 토리노와 1-1, 인테르에 1-3으로 아직 승리가 없다. 자기 진영에 블록을 세운 뒤 빠르게 뛰쳐나가는 팀 컬러가 원정에서 더 잘 맞았다는 의미다. 팔라디노 감독은 밀란전 직후 "진짜 어려운 경기는 토요일"이라며 친정팀 몬차를 상대로 홈 팬 앞에서 반드시 승점을 따야 한다고 선수단을 다잡았다.
화끈하지만 헐거운 승격팀 몬차
몬차는 9경기에서 16골을 넣고 22골을 내줬다. 한 경기에 네 골 넘게 터지는 셈이고 실점은 리그 최다 수준이다. 홈에서는 사수올로와 칼리아리를 연파했지만 원정은 최근 4경기 무승, 라치오 1-3과 토리노 2-3 등 원정마다 세 골씩 허용했다. 나폴리, 라치오, 토리노 모두 흐름이 좋은 팀이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하나, 나폴리전 1-4 홈 패배 뒤 유리치 감독이 "전반은 훌륭했지만 후반에 골을 선물했다, 위험을 감지하는 감각이 아직 없다"고 인정했듯 젊은 선수단의 집중력 문제는 구조적이다. 반면 바렐라는 리그 8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며 나폴리전에서도 헤더로 골을 터뜨렸다.
맨투맨 압박끼리의 정면충돌
볼로냐는 3-4-3, 몬차는 3-4-2-1로 두 감독 모두 대인 마킹 기반의 공격적 압박을 쓴다. 볼로냐는 밀란전 초반 전방 압박으로 상대 빌드업을 질식시켰다. 몬차는 볼 소유 유지가 약하고 개인 실수가 잦은 팀이라 고글리치제, 카르보니, 쿠아디오로 이어지는 후방 빌드업이 베르나르데스키, 오드가르, 캄비아기의 전방 압박에 걸리면 위험 지역에서 공을 내줄 공산이 크다. 몬차는 스루패스 수비가 매우 약해 나폴리전 선제골도 고글리치제 뒷공간을 찔린 장면이었다. 오드가르가 가짜 9번으로 내려와 수비수를 끌어내면 양쪽 윙어가 그 공간을 파고드는 그림이 유력하다.
반대로 볼로냐 빌드업도 완벽하지 않다. 밀란전에서 테아테가 압박에 쫓기다 실수해 실점의 빌미를 줬다. 볼로냐는 공중볼 경합이 매우 약한데, 몬차는 측면 크로스를 자주 올리는 팀이어서 바렐라의 머리가 가장 날카로운 반격 수단이다.
승부를 가를 1대1 매치업
첫째는 바렐라와 카살레다. 시즌 평점 7.0으로 볼로냐 수비진 가운데 가장 안정적인 카살레가 바렐라의 침투와 헤더를 얼마나 묶느냐가 몬차 득점의 열쇠다. 둘째는 오른쪽 측면 조르테아와 망가스다. 조르테아는 밀란전 선제골을 도왔고, 망가스는 나폴리전에서 수비 불안으로 혹평을 받았다. 셋째는 미란다의 왼발이다. 밀란전 날카로운 프리킥으로 자책골을 끌어냈는데, 볼로냐는 직접 프리킥이 강점이고 몬차는 세트피스 수비가 매우 약하다. 중원에서는 팔라디노가 빼지 못하는 퍼거슨이 포베가와 함께 온도아, 아킨산미로를 상대한다. 유리치 감독조차 온도아의 미숙한 판단을 지적한 만큼 중원 압박 싸움은 볼로냐 쪽으로 기운다.
결장자 점검과 결정적 교체 카드
볼로냐는 홀름이 장기 이탈 중이고 피콜리와 에넴은 여전히 별도 훈련이라 결장, 데 실베스트리도 치료 중이다. 반가운 소식은 오르솔리니다. 햄스트링 1도 손상을 털고 목요일 팀 훈련에 합류해 명단 포함이 유력하며, 선발보다는 후반 승부처 조커로 쓰일 가능성이 높다. 팔라디노 감독이 밀란전 뒤 "교체가 또 차이를 만들었다"고 말했을 만큼 후반 교체 카드의 파괴력이 볼로냐의 무기다. 몬차는 주장 페시나가 무릎 수술 후 회복 중이고, 지우코프스키는 족저근막, 마이에는 근육 부상, 폴로룬쇼는 종아리 문제로 모두 빠진다. 중원 자원이 얇아 후반 체력 저하가 뚜렷하다. 징계로 빠지는 선수는 양 팀 모두 보고되지 않았다.
변수와 역배 가능성, 전문가 시선
배당은 볼로냐 1.76, 무승부 3.99, 몬차 5.09로 홈 우세가 뚜렷하다. 이변의 근거는 세 가지다. 바렐라의 결정력, 볼로냐의 홈 무승 흐름, 그리고 위험 지역 파울이 잦은 볼로냐를 상대로 몬차의 직접 프리킥이 매우 강하다는 점이다. 다만 원정 수비가 이 정도로 헐거운 팀이 승리까지 가져가기는 쉽지 않아, 이변이 나온다면 무승부 쪽이 현실적이다. 최근 상대 전적도 볼로냐가 5경기 3승 2무로 무패다.
영국 예측 매체 풋볼 위스퍼스는 볼로냐의 2-1 승리를 내다봤고, 다수의 유럽 베팅 분석가들은 몬차의 실점 페이스를 근거로 2.5 오버를 추천했다. 일부 이탈리아 매체는 볼로냐의 홈 부진을 의식해 볼로냐 승 또는 무승부와 양 팀 득점 쪽으로 신중하게 접근했다.
최종 전망
볼로냐는 압박으로 몬차의 불안한 후방 빌드업을 공략하고, 세트피스와 뒷공간 침투로 득점 루트를 다양하게 가져갈 수 있다. 몬차 역시 바렐라를 앞세워 한 골은 충분히 노릴 수 있어 양 팀 모두 골망을 흔드는 흐름이 자연스럽다. 두 팀 모두 수요일 경기를 치른 상황이라 후반 체력 싸움에서 벤치가 두꺼운 볼로냐가 앞선다. 예상 스코어는 볼로냐의 2-1 또는 3-1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