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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분석
[쿨티비] 10월 31일 V리그 GS칼텍스 한국도로공사 스포츠중계
2026-10-31
5 hit
쿨분석



개막 직전 사흘, 두 팀에 무슨 일이 있었나

2026-27시즌 여자부의 문을 여는 경기는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GS칼텍스와 한국도로공사의 맞대결입니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났던 두 팀이 오후 4시 1라운드 첫 경기로 시즌을 시작합니다.


가장 큰 소식은 도로공사 벤치의 변화입니다. 도로공사는 29일 김영래 감독대행을 정식 감독으로 승격시켰고, 세터 출신답게 경기 흐름을 읽고 선수단을 폭넓게 아우르는 운영 능력을 선임 이유로 들었습니다. 지난 3월 챔프전 직전 감독 교체라는 혼란 속에서 3전 전패를 당했던 팀이 이제야 확실한 구심점을 갖게 됐습니다. 대행 꼬리표를 뗀 감독은 선수 기용과 운영에서 한층 과감해질 수 있고, 선수단 역시 흔들림 없이 한 방향을 바라볼 수 있게 됐습니다. 김 감독은 보강된 전력을 바탕으로 이번 시즌 반드시 정상에 오르겠다는 각오를 밝혔습니다.


GS칼텍스는 홈에서 우승 트로피 세리머니와 함께 개막을 맞습니다. 분위기는 좋지만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첫 경기를 반드시 잡아야 한다는 부담도 함께 안고 코트에 들어섭니다.


 


외국인 선수 대결, 실바와 모마

모마는 도로공사 공격의 절대 축입니다. 지난 시즌 948득점으로 전체 2위에 올랐고, 컵대회 결승에서는 무릎 통증을 안고도 양 팀 최다인 31점을 기록했습니다. 승부처였던 결승 4세트에서도 혼자 9점을 몰아치며 실바와의 정면 대결에서 밀리지 않았습니다. 대회 기간 내내 무릎 뒤쪽 통증을 안고 뛰었지만, 개막 직전까지 결장 소식은 나오지 않았고 열흘 넘는 회복 기간도 있었습니다. 통증을 털어낸 모마라면 결승 때보다 더 높은 타점과 지구력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실바는 여전히 리그 최고의 공격수입니다. 컵대회 준결승 5세트에서 12점, 결승에서 30점을 올리며 MVP를 차지했습니다. 다만 그만큼 GS칼텍스가 실바에게 기대는 비중이 크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준결승과 결승을 연이어 풀세트로 치르며 대회 막판 부담이 컸고, 첫 조별리그 맞대결에서는 범실이 9개나 나오며 도로공사의 블로킹과 수비에 고전했습니다. 이영택 감독도 실바 한 명이 막히면 경기가 벌어진다고 인정한 바 있습니다. 도로공사가 실바의 공격 코스를 이미 한 차례 봉쇄해본 경험이 있다는 점은 개막전에서 큰 자산입니다.


 


아시아쿼터, 수비형 에이스 마미와 아직 적응 중인 타나차

도로공사가 이번 비시즌에 데려온 마미는 팀의 체질을 바꿀 수 있는 선수입니다. 일본 대표팀 시절 그랜드챔피언스컵 베스트 리시버로 뽑혔고, 이번 컵대회에서도 최고 수준의 리시브를 증명했습니다. 공격력도 갖춰 현대건설전에서는 1세트에만 9점을 몰아쳤고, 결승 2세트 듀스에서는 정확한 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들어 세트를 끝내는 장면을 만들었습니다. 마미가 리시브 라인을 지키는 동안 모마와 강소휘는 공격에만 집중할 수 있습니다.


타나차는 지난 세 시즌을 도로공사에서 보낸 선수라 친정의 약점을 잘 알고 있지만, 반대로 도로공사도 타나차의 공격 패턴과 습관을 누구보다 잘 압니다. 컵대회 첫 맞대결에서 타나차는 의욕이 앞서 리듬이 어긋났고 세터와의 호흡에서도 문제를 드러냈습니다. 결승에서 19점으로 반등했지만 새 팀에서 치르는 정규리그 첫 경기, 그것도 친정팀을 상대로 한 경기에서 부담이 없을 수 없습니다. 도로공사가 타나차 쪽으로 서브를 집중해 리시브 부담을 지운다면 GS칼텍스 레프트 공격은 다시 흔들릴 수 있습니다.


 


아웃사이드 히터, 리그 최고 수준의 뎁스를 가진 도로공사

도로공사의 가장 큰 무기는 날개 자원의 두께입니다. 지난 시즌 베스트7 아웃사이드 히터 강소휘에 9년 연속 400득점 이상을 올린 해결사 박정아, 일본 국가대표 출신 마미, 6년 차 김세인까지 네 명을 상황에 맞게 꺼내 쓸 수 있습니다. 김영래 감독은 강소휘와 박정아 중 한 명, 마미와 김세인 중 한 명을 기본 조합으로 삼고, 리베로 문정원의 컨디션이 좋으면 강소휘와 박정아를 함께 투입하겠다는 구상을 밝혔습니다. 상대 아포짓의 공격력이 강할 때는 블로킹이 좋은 박정아를 먼저 내세울 수 있다는 언급은 실바를 겨냥한 맞춤 카드로 읽힙니다.


컵대회 결승에서는 4세트 잦은 교체로 흐름을 놓쳤지만, 김 감독은 믿고 갈 선수는 믿고 갔어야 했다며 곧바로 문제를 진단했습니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그 결승에서도 2세트 박정아와 김세인 투입으로 8점을 합작하며 세트를 뒤집었을 만큼, 교체 카드 자체의 위력은 이미 증명됐습니다. 결승에서 6점에 그친 강소휘가 원래 기량만 회복해도 도로공사 공격은 모마 한 명에 쏠리지 않습니다.


GS칼텍스는 권민지가 결승에서 24점을 올리며 살아났지만, 주장 유서연이 부상으로 컵대회를 통째로 건너뛰었습니다. 개막전 정상 출전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레프트 한 자리를 권민지와 타나차가 나눠 맡아야 하고, 둘 중 한 명이라도 리시브에서 흔들리면 대체 자원이 마땅치 않습니다.


 


리시브와 서브, 도로공사가 우위를 증명한 영역

컵대회 맞대결은 도로공사가 리시브와 서브에서 앞설 때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보여줬습니다. 조별리그에서 도로공사는 1, 2세트를 25-18로 연달아 가져갔고, GS칼텍스는 범실 27개를 쏟아내며 리시브가 무너졌습니다. 4세트 14-17로 뒤진 상황에서도 마미의 날카로운 서브와 모마의 후위 공격으로 6연속 득점을 만들며 역전했습니다. IBK기업은행과의 준결승 역시 서브로 상대 수비를 흔들어 무실세트 승리를 거뒀고, 상대 감독이 서브에 수비가 흔들린 것을 패인으로 꼽았을 정도입니다.


세터 쪽 변수는 오히려 GS칼텍스에 있습니다. 주전 김지원은 아킬레스건 쪽이 계속 좋지 않은 상태이고, 결승 3세트에는 부상으로 교체됐습니다. 2세트 듀스에서는 오버넷 범실로 세트를 내줬습니다. 백업 박사랑은 아직 기존 선수들과 손발을 더 맞춰야 한다는 평가입니다. 도로공사의 강서브가 GS칼텍스 리시브를 네트에서 멀어지게 만들면 김지원의 부담은 더 커지고, 실바에게 올라가는 하이볼의 질도 떨어집니다. 반면 도로공사 세터 김다은은 이번 컵대회 라이징스타상을 받을 만큼 경기 운영이 성숙해졌습니다.


 


총평

GS칼텍스가 컵대회 결승을 가져갔지만 내용을 뜯어보면 도로공사가 한 세트만 더 버텼다면 결과가 달랐던 경기였습니다. 세트 스코어 2-1로 앞서던 흐름을 교체 혼선으로 놓쳤고, 그 원인을 감독이 스스로 정확히 짚었습니다. 조별리그 맞대결에서는 리시브와 서브 모두 도로공사가 압도했습니다. 여기에 정식 감독 체제로 벤치가 안정됐고, 모마는 열흘 넘게 무릎을 회복할 시간을 벌었습니다. 반대로 GS칼텍스는 주장 유서연의 정상 출전이 불확실하고, 주전 세터 김지원의 몸 상태도 완전하지 않습니다.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홈 개막전을 반드시 잡아야 한다는 부담 역시 첫 경기에서는 오히려 몸을 무겁게 만들 수 있습니다.


총점 183.5는 세트가 길어질수록 넘어서는 선인데, 이 매치업은 접전으로 흐를 근거가 충분합니다. 지난 컵대회 결승은 듀스 세트를 포함한 5세트 혈투로 기준점을 크게 넘겼습니다. 두 팀 모두 서브가 강해 서로의 리시브를 흔들지만, 동시에 하이볼을 끝까지 처리해줄 실바와 모마라는 해결사를 갖고 있어 한쪽이 일방적으로 무너지는 세트가 길게 이어지기 어렵습니다. 실바가 버티는 GS칼텍스가 홈에서 한두 세트를 가져가는 흐름 속에, 결국 리시브 안정감과 날개 뎁스에서 앞선 도로공사가 막판 세트를 따내는 풀세트 승부를 예상합니다. 개막전 특유의 범실과 듀스 가능성도 점수 총합을 끌어올리는 쪽으로 작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