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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분석
[쿨티비] 10월 31일 KBL 부산KCC 원주DB 스포츠중계
2026-10-31
7 hit
쿨분석



외국선수 매치업

이 경기의 가장 큰 변수는 DB의 외국선수 구성이다. 레이션 해먼즈는 최근 세 경기 동안 혼자 외국선수 자리를 지켰다. 시즌 내내 경기당 20점 넘게 넣고 리바운드도 10개 가까이 잡는 1옵션급 활약이다. 지난 28일 대구 원정에서는 연장까지 45분을 뛰며 25점 1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다만 그 경기 뒤 이틀 쉬고 다시 원정 코트에 서는 만큼, 다리가 얼마나 남아 있을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여기에 이번 주 합류한 앨런 윌리엄스가 KCC전에서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198cm 센터로, 두 시즌 전 소노에서 두 자릿수 득점과 리바운드를 꾸준히 찍던 리바운드형 빅맨이다. 외곽슛이나 폭발력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골밑에서 몸싸움으로 버텨만 줘도 해먼즈의 부담은 크게 줄어든다. 문제는 입국 직후 며칠 손발을 맞춘 게 전부라는 점이다. 경기 감각과 동료들과의 호흡은 직접 뛰어봐야 알 수 있다.


KCC는 숀 롱과 루이스 킹 조합에 변화가 없다. 208cm 정통 센터인 롱은 리바운드와 골밑 마무리가 확실하다. 킹은 포워드 자리에서 돌파와 외곽슛을 섞어 점수를 만든다. 직전 현대모비스전에서도 롱이 17점 13리바운드, 킹이 16점 10리바운드로 나란히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외국선수 두 명이 동시에 뛰는 2·3쿼터에는 높이와 조직력 모두 KCC가 앞선다. 롱과 킹은 이미 손발이 맞는 조합이고, 데뷔전을 치르는 윌리엄스와 지친 해먼즈의 조합보다 길이도 길다. 문제는 KCC가 오히려 이 구간, 특히 3쿼터에 무너지고 있다는 점이다. 외국선수가 한 명만 뛰는 4쿼터 승부처는 롱과 해먼즈의 1옵션 대결이 될 가능성이 크다. 해먼즈는 외곽슛까지 던지는 200cm 포워드라 롱을 밖으로 끌어낼 수 있다. 롱은 반대편에서 포스트업과 공격리바운드로 맞서게 된다. 체력이 온전하다면 해먼즈 쪽에 무게를 두겠지만, 연장 혈투와 원정 연전의 피로가 쌓인 4쿼터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프론트 코트와 백코트의 상성

백코트는 두 팀 모두 강하다. KCC는 허훈, 허웅, 김동현으로 이어지는 가드진이 최근 세 경기에서 30점 이상, 어시스트 13개 안팎을 합작했다. 팀 득점의 상당 부분이 패스에서 나올 만큼 볼이 잘 돈다. DB는 알바노와 이용우, 이정현이 비슷한 득점을 올리면서도 실책 대비 어시스트가 더 안정적이다. 배급은 KCC가, 안정감은 DB가 앞선다고 보면 된다.


차이는 실책과 속공에서 벌어진다. KCC는 이번 시즌 실책이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팀이다. 지난 SK전에서는 3쿼터에만 실책 6개를 범하며 흐름을 내줬다. DB는 실책이 적고 시즌 전체 경기 속도가 리그에서 가장 빠르다. KCC가 볼을 흘리면 곧바로 속공으로 연결된다는 뜻이다. KCC는 최근 세 경기에서 속공으로만 경기당 15점가량을 내줬다.


반대로 리바운드는 DB의 약점이다. DB는 최근 세 경기에서 리바운드를 경기당 10개 넘게 뒤졌다. 해먼즈 혼자 골밑을 감당한 결과다. 롱이 버티는 KCC는 이 부분에서 분명한 우위를 가질 수 있고, 공격리바운드 뒤 세컨드 찬스로 실책 손해를 어느 정도 만회할 수 있다. 윌리엄스가 얼마나 빨리 박스아웃 역할을 해주느냐에 따라 이 격차가 줄어들 수도, 그대로 남을 수도 있다.


 


국내 선수와 벤치

KCC 국내 전력의 중심은 허훈이다. 직전 경기에서 19점 11어시스트로 더블더블을 올렸고, 연패 속에서도 공격의 시작과 끝을 맡고 있다. 허웅은 3점이 터지는 날과 그렇지 않은 날의 차이가 큰 편인데, 최근 두 경기 연속 3점을 네다섯 개씩 넣으며 감을 찾았다. 김동현은 수비와 외곽을 함께 보탠다. 장재석은 SK전에서 22점을 올리며 국내 빅맨 역할을 해냈다. 다만 지난 시즌 우승을 함께한 주축 포워드들이 해외로 떠나면서 국내 포워드진의 활동량과 수비 범위가 눈에 띄게 줄었다. 예전에는 공격력으로 가리던 수비 약점이 지금은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DB에서는 아시아쿼터 알바노가 사실상 1번이자 해결사다. 지난 25일 정관장전에서는 해먼즈와 59점을 합작했고, 접전 막판 자유투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대구 연장전 막판 동점 3점슛이 빗나간 장면처럼, 알바노가 막히면 팀 공격 전체가 정체되는 구조는 여전하다. 정효근은 안팎을 오가는 포워드로 득점 부담을 나눠 지고 있고, 이용우와 이정현은 외곽에서 꾸준히 3점을 보탠다. DB는 최근 세 경기에서 경기당 3점을 14개씩 넣을 만큼 슛감이 좋다.


벤치 싸움은 DB가 조금 더 계산이 선다. KCC는 주전이 쉬는 3쿼터 중반에 흐름을 잃는 일이 반복됐다. DB는 슈터 자원이 많아 누가 들어가도 외곽 공격의 틀이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 다만 DB는 내일 곧바로 LG 원정이 잡혀 있어 주전 출전 시간을 어떻게 나눌지가 관건이다.


 


공수 흐름

KCC는 7연패에 빠지며 2승 8패로 최하위다. 그런데 내용을 들여다보면 공격이 막힌 팀은 아니다. 최근 세 경기에서 3점을 경기당 11개 넘게 넣었고, 시즌 3점 성공률은 리그에서 가장 높다. 점수는 나오는데 실점이 그보다 더 많다. 수비가 무너진 것이다. 상대 공격 효율을 막아내는 능력이 리그 최하위권이고, 속공 실점도 많다.


결정적인 문제는 3쿼터다. SK전 3쿼터를 11-27로 내줬고, 현대모비스전에서도 3쿼터에만 14-26으로 밀리며 전반 리드를 날렸다. 이상민 감독이 경기 전부터 3쿼터 득실을 걱정했는데, 그 우려가 그대로 반복되고 있다.


DB는 최근 1승 2패지만 공격 효율은 여전히 리그 상위권이다. 정관장전에서는 전반에만 3점 20개를 던져 12개를 넣었다. 상대 3점은 낮게 묶는 편이라 외곽 공방에서도 밀리지 않는다. 대신 리바운드 열세와 해먼즈 의존이 겹치며 접전 막판에 힘이 부족했다. 대구 연장전 패배가 그 장면이었다.


득점 환경은 높게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 두 팀 모두 최근 세 경기에서 양 팀 합산 점수가 185점을 훌쩍 넘겼다. 두 팀 다 3점이 잘 들어가고 있고, KCC의 무너진 수비와 DB의 빠른 템포가 만나면 점수는 계속 쌓인다. 182.5점이라는 기준점 자체가 높게 잡혔지만, 최근 두 팀의 흐름은 그보다 위쪽을 가리킨다. 변수는 DB가 내일 경기를 앞두고 후반에 속도를 조절할지 여부다.


 


총평

일정만 놓고 보면 KCC 쪽 사정이 낫다. KCC는 원정 다섯 경기를 마치고 처음 사직으로 돌아온다. 하루밖에 쉬지 못했지만 이동 부담이 사라진다. DB는 연장 45분 혈투 뒤 이틀 휴식으로 원정 4연전째 코트에 서고, 내일 곧바로 창원 원정이 이어진다. 이번 시즌 첫 맞대결은 같은 사직에서 DB가 여섯 점 차로 가져갔지만, 그때와 지금은 DB의 몸 상태와 외국선수 구성이 다르다.


전력과 공격 효율만 보면 DB가 위다. 하지만 혼자 버텨온 해먼즈의 피로, 데뷔전을 치르는 윌리엄스의 적응, 내일 경기를 의식한 출전 시간 조절까지 DB가 안고 들어오는 불안 요소가 적지 않다. KCC는 3쿼터 붕괴만 막는다면 리바운드 우위와 홈 복귀를 앞세워 연패를 끊을 여지가 충분하다. 다만 3쿼터에 실책이 다시 쏟아지면 경기는 순식간에 DB 쪽으로 넘어갈 수 있다. 강하게 밀기보다는 KCC 쪽에 조심스럽게 무게를 두는 경기다. 점수는 두 팀의 외곽 화력과 KCC의 수비 불안을 감안해 높은 쪽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