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마메스로 돌아온 빌바오, 승리가 고픈 두 팀
빌바오는 9경기 2승 4무 3패, 승점 10점으로 11위에 머물러 있다. 9월 초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3-0으로 꺾은 뒤 리그 승리가 끊겼다. 주중 레반테 원정에서는 전반에 두 골을 연달아 내주며 1-3으로 무너졌다. 최근 5경기 성적은 3득점 4실점이다. 더 아픈 대목은 이 기간 상대가 레반테, 발렌시아, 알라베스, 엘체처럼 상위권이라 보기 어려운 팀들이었다는 점이다. 유일한 승리였던 레알 소시에다드전도 리그 경기가 아니었다. 그나마 다행인 건 5주 만에 홈으로 돌아온다는 사실이다. 테르지치 감독도 오랜만에 산 마메스에서 치르는 경기라는 점을 반등의 계기로 꼽았다. 다만 최근 홈 두 경기도 엘체와 1-1, 알라베스와 0-0으로 끝나 홈의 힘이 골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헤타페는 15위, 승점 9점에 리그 5득점 11실점이다. 두 번의 승리가 모두 홈에서 나왔고 원정 승리는 아직 없다. 바르셀로나 원정에서 0-3으로 졌고, 라요와는 1-1로 비겼다. 목요일 컨퍼런스리그에서는 루가노에 홈에서 2-5 대패를 당했다. 최근 5경기 10실점이라는 숫자는 바르셀로나라는 강팀을 감안해도 수비 조직이 흔들리고 있다는 신호다.
4-2-3-1과 4-4-2, 공을 가지려는 쪽과 내주는 쪽
빌바오는 시몬이 골문을 지키고 아레소, 파레데스, 예라이 알바레스, 베르치체가 포백을 이룬다. 루이스 데 갈라레타와 헤레나바레나가 3선에 서고, 베렝게르와 카날레스, 나바로가 2선을 맡는다. 원톱은 이냐키 윌리엄스다. 점유율을 높이고 상대 진영에서 경기를 풀며 왼쪽 측면 크로스를 자주 시도하는 팀이다.
헤타페는 소리아 앞에 카르바할, 구델리, 발루, 모히카로 수비진을 꾸린다. 그 앞에 가르시아, 마리오 마르틴, 프란초, 사트리아노를 두고 테라츠와 아손을 전방에 세우는 4-4-2다. 수비 시에는 측면 미드필더가 깊게 내려와 사실상 6백에 가까운 블록을 만든다. 볼 소유는 포기하고 롱볼과 중거리 슈팅 숫자로 승부한다. 구조만 보면 점유를 원하는 빌바오와 점유를 내주는 헤타페가 맞물리는 상성이다. 문제는 빌바오가 그 점유를 골로 바꾸지 못하고 있다는 데 있다.
압박과 빌드업, 승부는 중원의 실수에서 갈린다
빌바오의 약점은 빌드업 중반부다. 레반테전 두 실점 모두 중원에서 공을 잃은 뒤 나왔다. 테르지치 감독도 경기 후 중원에서 쉽게 공을 잃는 일을 멈춰야 한다고 짚었다. 헤타페는 높은 위치보다 하프라인 부근에서 거칠게 달려드는 팀이다. 루이스 데 갈라레타와 헤레나바레나가 등을 진 채 공을 받는 순간이 가장 위험하다.
반대로 헤타페의 빌드업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볼 키핑은 리그 최하위권이고, 루가노전 네 번째 실점도 후방 빌드업 실수에서 나왔다. 빌바오가 전방부터 압박을 걸면 소리아의 롱킥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그 롱볼은 빌바오의 오프사이드 트랩과 정면으로 부딪힌다. 양 팀 모두 공중볼 경합에 강해 세컨드볼을 누가 줍느냐가 경기 템포를 결정한다.
키 매치업, 왼쪽 측면과 구델리의 뒷공간
첫 번째 승부처는 빌바오 왼쪽의 베르치체·나바로 대 헤타페 오른쪽의 카르바할·가르시아다. 카르바할은 라요전이 헤타페 데뷔전이었고, 오랜 실전 공백 탓에 80분에 교체됐다. 경기 감각이 완전하지 않은 그를 상대로 빌바오가 좌측 공략에 힘을 줄 가능성이 높다.
두 번째는 이냐키 윌리엄스 대 구델리다. 제네가 퇴장 징계로 빠지면서 미드필더 출신 구델리가 수비 라인에 선다. 헤타페는 역습 수비가 약점으로 꼽히는 팀이고, 뒷공간으로 뛰어드는 이냐키의 속도는 가장 직접적인 위협이다. 다만 이냐키도 부상에서 막 돌아와 레반테전에서 짧게 뛴 상태라 풀타임 소화는 장담하기 어렵다.
헤타페의 열쇠는 사트리아노다. 수적 열세 속에서도 라요전 동점골을 넣었고, 그날 양 팀 통틀어 최고 평점을 받았다. 이를 막아야 할 빌바오 수비의 중심은 평점 7.7로 팀 내 최고인 파레데스다.
결장자 점검과 복귀 여부
빌바오에서는 라포르트가 레반테전 직접 퇴장으로 이번 경기에 나설 수 없다. 구루세타는 십자인대 파열로 시즌 대부분을 날렸고, 에길루스도 십자인대 부상으로 내년 1월까지 결장한다. 산세트는 가자미근 부상에서 회복 중이지만 아직 팀 훈련에 합류하지 못해 11월 초 복귀가 유력하다.
헤타페는 제네가 출전 정지로 빠지고, 후안미와 우체는 무릎 부상으로 결장한다. 근육 부상인 망갈라와 로메로는 현지에서도 결장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발목을 다친 위날은 경미한 의문 부호라 벤치 대기 가능성이 남아 있다. 아손은 루가노전에서 골을 넣으며 복귀를 알렸다.
교체 카드와 변수, 그리고 역배 가능성
헤타페의 결정적 교체 카드는 위날이다. 출전이 가능하다면 후반 승부처에서 공중볼 하나로 흐름을 바꿀 수 있다. 빌바오는 이냐키를 언제 빼느냐가 관건이다. 테르지치 감독은 레반테전에서 교체 타이밍이 늦었다는 비판을 받았기 때문에, 이번에는 더 빠른 결단이 필요하다.
배당은 빌바오 1.62, 무승부 4.11, 헤타페 6.42다. 역배를 노린다면 헤타페 승리보다 무승부 쪽 가치가 크다. 보르달라스 감독은 산 마메스에서 진 기억이 없고, 헤타페도 2021년 1월 이후 이곳에서 패하지 않았다. 반면 헤타페는 목요일 경기 뒤 사흘 만에 원정을 떠난다. 보르달라스 감독은 루가노전 뒤 현재 스쿼드로는 세 대회를 감당할 수 없어 앞으로 주전에게 휴식을 줄 수 없다고 털어놨다. 후반 60분 이후 무거워질 헤타페의 다리가 버티느냐가 이변의 성패를 가른다.
전문가들의 시선과 최종 전망
스포츠 몰은 헤타페의 끈질김을 근거로 1-1 무승부를 예상했다. 디머스의 예측 모델은 빌바오 승리를 가장 유력하게 보며 1-0을 최다 확률 스코어로 꼽았다. 풋볼프리딕션스 역시 빌바오의 1-0 승리와 저득점 흐름을 내다봤다. 스페인 현지 분석 매체 아날리티카 판타지도 홈 우세와 2.5 언더를 제시했다. 최근 맞대결 다섯 경기가 모두 2골 이하로 끝났다는 점에서 언더 의견은 대체로 일치한다.
빌바오는 결정력이 약하지만 세트피스 수비와 리드를 지키는 능력이 강한 팀이다. 헤타페는 득점력 자체가 리그 하위권이다. 결국 한 골 차 승부가 가장 현실적인 그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