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선수 매치업
이 경기는 서울 삼성이 오브라이언트를 어떻게 감당하느냐에서 출발한다. 오브라이언트는 개막 후 세 경기에서 약속이라도 한 듯 매번 26점을 넣었다. 야투는 절반 넘게 들어가고 리바운드도 아홉 개씩 걷어낸다. 지금 고양 소노 공격에서 계산이 서는 카드는 사실상 이 선수 하나다. 문제는 그만큼 짐이 무겁다는 점이다. 매 경기 30분을 넘게 뛰고 있고, 파트너 제임스가 3점 14개를 던져 두 개밖에 넣지 못하면서 공격 부담이 한쪽으로 쏠려 있다.
서울 삼성은 칸터가 중심이다. 두 경기 평균 20점에 리바운드 11개, 출전 시간은 36분을 넘는다. 다만 첫 경기 30점에서 다음 경기 10점으로 뚝 떨어졌고 실책도 경기당 네 개 넘게 나온다. 맥컬러도 사정이 비슷하다. 19점을 넣은 바로 다음 경기에서 6점에 실책 여섯 개로 흔들렸다. 잘 풀리는 날과 안 풀리는 날의 간격이 넓은 조합이다.
올 시즌은 2쿼터와 3쿼터에 외국선수 두 명이 함께 뛴다. 이 구간만 놓고 보면 칸터와 맥컬러가 나란히 서는 서울 삼성의 높이가 밀리지 않는다. 제임스의 슛이 계속 잠잠하면 고양 소노는 두 명을 세워 놓고도 오브라이언트 혼자 싸우는 그림이 되고, 서울 삼성은 그 틈에 리바운드와 골밑 득점으로 점수를 벌 수 있다. 한 명만 뛰는 4쿼터는 반대다. 고양 소노에는 승부처에 공을 맡길 확실한 1옵션이 있고, 칸터는 그 시간대에 오브라이언트를 막으면서 공격까지 책임져야 한다. 서울 삼성이 중반에 얼마나 벌어 두느냐, 오브라이언트의 체력이 마지막 쿼터까지 버텨 주느냐가 서로 맞물려 있다.
프론트 코트와 백코트의 상성
고양 소노는 슛의 절반 이상을 3점으로 가져가는 팀이다. 안에서 오브라이언트가 수비를 끌어당기고 바깥에서 마무리하는 구조인데, 정작 그 바깥이 식어 있다. 이정현은 세 경기에서 3점 20개를 던져 네 개만 넣었고 야투 전체로 봐도 35개 중 열 개다. 임동섭이 13개 중 여덟 개를 꽂으며 혼자 불을 지피고 있지만 한 명으로 팀 외곽을 다 메울 수는 없다. 이재도는 득점보다 볼 배급 쪽에 무게를 두고 경기당 어시스트 다섯 개를 올리고 있다.
서울 삼성은 두 경기 동안 상대 3점을 거의 허용하지 않았다. 다만 정관장전은 상대가 25개를 던져 세 개밖에 넣지 못한 경기였다. 수비가 좋았던 것인지 상대 슛이 유난히 안 들어간 것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하고, 대놓고 3점을 던지는 팀을 만나는 이번 경기가 첫 시험대다. 공격에서는 한호빈이 30분 넘게 뛰며 어시스트 여섯 개씩을 배달한다. 서두르지 않고 칸터에게 공을 넣어 주는 농구다. 고양 소노 골밑이 칸터를 일대일로 못 버텨 도움 수비가 들어가면 외곽이 열리는데, 이관희의 슛감이 아직 덜 올라온 점은 아쉽다.
국내 선수와 벤치
고양 소노의 국내 득점은 양은 나오는데 효율이 따라오지 않는다. 켐바오는 경기당 32분을 뛰며 11점 남짓 넣고 있지만 야투 33개 중 열두 개, 3점은 20개 중 다섯 개다. 최승욱도 야투 13개 가운데 세 개만 들어갔다. 이정현까지 묶어 보면 주축 세 명이 동시에 슛 난조를 겪는 셈이다. 언젠가는 평균으로 돌아올 선수들이지만 그게 꼭 이번 경기라는 보장은 없다.
서울 삼성은 화려하진 않아도 역할이 나뉘어 있다. 이규태는 첫 경기 2점에 그쳤다가 정관장전에서 18점을 터뜨리며 벤치의 득점원으로 올라섰다. 20분이 채 안 되는 출전 시간에 평균 10점이면 쏠쏠하다. 신동혁은 리바운드를 여섯 개 넘게 잡아 주며 궂은일을 맡고, 구탕은 한호빈이 쉬는 시간에 볼 운반과 연결을 책임진다. 외국선수의 기복을 국내 선수들이 메워 주는 구조여서 칸터가 막히는 날에도 경기가 한 번에 무너지지는 않는다.
총평
전력의 꼭짓점은 고양 소노가 높다. 오브라이언트는 현재 이 매치업에서 가장 믿을 만한 선수이고, 4쿼터 승부처로 갈수록 그 차이가 드러난다. 그래서 승리는 고양 소노 쪽으로 본다. 다만 5.5점은 부담스럽다. 2연패 동안 90점 안팎을 내준 수비, 동시에 식어 있는 국내 슈터들, 한 선수에게 쏠린 공격을 감안하면 넉넉하게 이기는 그림이 잘 그려지지 않는다. 서울 삼성은 홈에서 템포를 늦추며 끝까지 따라붙을 힘이 있고, 시즌 초반에는 홈에서 점수를 받는 팀이 생각보다 잘 버티는 편이다.
언오버는 서울 삼성이 끌고 가는 템포를 따른다. 기준점이 리그 평균 근처에 잡혀 있어 여유가 크지는 않지만, 고양 소노의 외곽이 갑자기 살아나지 않는 한 160점대 초반에서 끝날 가능성을 조금 더 높게 본다.
승패 고양 소노 승 / 핸디캡 서울 삼성 +5.5 승 / 언오버 166.5 언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