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선수 매치업
울산 모비스의 공격은 프림에서 시작해 프림으로 끝난다. 두 경기 평균 서른 점을 넘겼고, 골밑에서 몸을 붙여 얻어낸 자유투 스물여섯 개 가운데 스물세 개를 넣었다. 파울을 감수하지 않으면 막기 어려운 유형인데, 가스공사는 하필 그 파울이 고민이다. 알루마가 세 경기 가운데 두 번을 5반칙으로 물러났고, 지난달 대구에서 치른 오픈매치 맞대결에서도 전반에만 파울 네 개를 쌓으면서 초반에 잡았던 리드를 내줬다. 한 명만 뛰는 1쿼터에 알루마가 프림을 정면으로 상대하다 파울이 쌓이면 가스공사의 경기 계획은 일찍 꼬인다.
가스공사가 기대하는 건 알루마의 외곽이다. 경기마다 3점을 예닐곱 개씩 던지는 빅맨이라 프림을 골밑에서 끌어내는 효과가 있고, 그렇게 열린 자리를 라건아가 리바운드와 패스로 채운다. 라건아는 득점보다 연결에 무게를 두고 있어 리바운드 아홉 개에 어시스트도 네 개 넘게 보태는 중이다. 다만 직전 KCC전에서는 23분을 뛰고 5점에 그쳤고, 알루마가 파울에 묶일 때마다 출전 시간이 늘어 후반으로 갈수록 발이 무거워졌다.
둘이 함께 서는 2·3쿼터의 높이는 팽팽하다. 울산 모비스는 프림 옆에 베즐리가 서는데, 평균 14점 8리바운드라는 기록과 달리 실책이 잦고 직전 KCC전에서는 3·4쿼터를 통째로 벤치에서 보냈다. 양동근 감독이 약속한 플레이를 지키지 않았다고 공개적으로 짚은 터라, 이번 경기에서 어떤 태도로 나오느냐가 이 구간의 승부를 가른다. 베즐리가 제 몫을 하면 프림에게 쏠린 수비가 풀리고, 그렇지 못하면 알루마와 라건아가 리바운드를 가져간다. 다시 한 명만 남는 4쿼터 승부처는 자유투로 꾸준히 점수를 쌓는 프림이 파울 부담을 안고 뛰는 알루마보다 믿을 만하다.
프론트 코트와 백코트의 상성
두 팀은 점수를 만드는 길이 정반대다. 울산 모비스는 빠르게 밀고 올라가 골밑에 공을 넣고 파울을 얻어내는 팀이고, 가스공사는 야투의 절반 이상을 3점으로 던지는 팀이다. 공교롭게도 양쪽 모두 상대가 잘하는 것을 막는 데 서툴다.
가스공사는 세 경기 동안 상대가 던진 3점 열 개 가운데 네 개꼴로 얻어맞았다. 골밑을 지키는 데 힘을 쓰다 보니 바깥까지 손이 닿지 않은 결과다. 울산 모비스 가드진은 아직 슛 감이 올라오지 않았다. 이우석은 3점 열네 개 중 네 개, 박무빈은 야투 열일곱 개 중 다섯 개만 넣었다. 그래도 프림에게 수비가 몰리는 구조라 열린 기회는 계속 나온다. 가스공사의 외곽 수비를 생각하면 이우석과 서명진이 감을 찾는 경기가 될 만하다.
반대편도 사정은 비슷하다. 울산 모비스는 두 경기에서 88점과 97점을 내줬고, 앞선에서 상대 가드를 오래 붙잡아 두지 못했다. 가스공사는 그 틈을 3점으로 벌리려 할 것이다. 정성우가 흔들고 알루마가 바깥으로 빠지면 프림이 골밑을 비워야 하는 장면이 나온다. 울산 모비스의 골밑 공격은 꾸준하고 가스공사의 3점은 들쭉날쭉하다는 차이가 있지만, 터지는 날에는 점수 차를 단숨에 지울 수 있는 무기다.
총평
아직 승리가 없는 두 팀의 만남이지만 무게는 울산 모비스 쪽에 실린다. 프림이라는 확실한 득점원이 있고, 홈에서 나흘을 쉬었고, 상대는 일주일 세 경기째 원정이다. 알루마의 파울 관리가 이번에도 흔들리면 4쿼터 승부처에서 프림을 막을 방법이 마땅치 않다.
그렇다고 넉넉한 점수 차를 기대하기는 조심스럽다. 울산 모비스는 두 경기 모두 아흔 점 가까이 내줬고, 국내 선수 득점이 받쳐 주지 못해 프림 혼자 끌고 가는 경기를 했다. 가스공사는 3점 시도가 워낙 많아 몇 개만 연달아 들어가도 격차가 금세 좁혀진다. 벨란겔과 전현우, 김민규의 외곽이 한 쿼터만 터져도 서너 점 차 승부는 끝까지 이어진다. 울산 모비스가 이기되 막판까지 따라붙는 가스공사를 떨쳐 내지 못하는 경기, 그리고 양쪽 수비를 감안하면 점수는 기준점을 넘기는 쪽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