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kt는 고영표, 키움은 안우진을 내세운다. 두 투수 모두 시즌 평균자책점이 3점대 중반이라 이름값만 보면 팽팽한 선발 싸움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결이 꽤 다르다.
고영표는 최근 세 경기에서 20이닝을 던져 단 1점만 내줬다. 9월 9일 삼성전 7이닝 무실점, 15일 한화전 6이닝 무실점, 20일 두산전 7이닝 1실점으로 시즌 막판 가장 좋은 흐름에 올라 있다. 9월 3일 한화전에서 3이닝 7실점으로 한 번 크게 무너진 것을 빼면 최근 다섯 번의 등판이 거의 흠잡을 데가 없다. 이 투수의 가장 큰 무기는 제구다. 150이닝 넘게 던지면서 볼넷이 20개에 불과해 9이닝당 1개를 조금 넘는 수준인데, 이는 리그 최정상급이다. 땅볼 유도 비중이 높고 피홈런도 9이닝당 1개가 안 돼 장타로 한꺼번에 무너지는 유형이 아니다. 탈삼진 흐름도 꾸준해 구위가 꺾였다고 볼 흔적은 찾기 어렵다.
휴식일에 따른 차이도 분명하다. 5일 휴식 후 나선 9일과 15일 경기는 모두 무실점이었고, 4일 휴식 후 20일 경기도 7이닝 1실점으로 나쁘지 않았다. 반면 6일을 쉬고 나온 3일 경기에서 크게 흔들렸다. 오늘은 5일 휴식 후 등판이라 가장 좋았던 리듬 그대로다. 홈과 원정의 차이는 크지 않고 홈이 조금 나은 정도지만, 낮 경기보다 밤 경기에서 확연히 강했다는 점이 오늘 저녁 경기에 유리하게 작용한다.
걸리는 부분은 키움전 상성이다. 키움 상대 통산 평균자책점이 5점대 중반으로 시즌 성적과 거리가 있고, 8월 14일 키움전에서도 5⅓이닝 3실점에 그쳤다. 또 좌타자에게 우타자보다 훨씬 많이 맞는 편이라 추재현, 데이비슨 같은 좌타 쪽에서 흔들릴 여지는 남아 있다.
안우진은 구위만 놓고 보면 여전히 리그 최상위다. 101이닝에서 115개의 삼진을 잡았고 피홈런도 7개뿐이라 장타 억제력은 오히려 고영표보다 낫다. 문제는 이닝이다. 21번 선발 중 6이닝 3자책 이하를 채운 경기가 6번뿐이고, 볼넷이 고영표보다 훨씬 많아 투구 수가 빨리 불어난다. 최근 세 경기는 9월 17일 KIA전 6이닝 무실점, 4일 NC전 5이닝 4실점, 8월 29일 두산전 5이닝 5실점으로 기복이 컸다.
휴식일로 보면 5일을 쉬고 나온 4일 경기와 6일을 쉰 8월 29일 경기에서 모두 실점이 많았고, 오히려 12일을 쉬고 나온 17일 경기에서 가장 좋았다. 오늘은 9일 만의 등판이라 체력적으로는 여유가 있지만 등판 간격이 들쭉날쭉해 경기 감각은 변수다. 고척 홈에서는 매우 강한 반면 원정에서는 실점이 눈에 띄게 늘어난다는 점도 부담이다. 다만 밤 경기에서는 확실히 좋은 공을 던졌고, kt 상대로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할 만큼 잘 막고도 타선 지원을 못 받아 2패만 떠안았다. 오늘 고영표는 6이닝 가까이, 안우진은 5이닝 안팎을 책임질 것으로 본다.
총평
수원은 타자 친화적인 편으로, 올 시즌 이곳에서 열린 경기의 총득점이 평균 10점을 넘는다. 그런데 두 팀이 수원에서 만난 8경기는 평균 7~8점에 그쳤고 kt가 6승 2패로 압도했다. 시즌 상대전적도 kt가 10승 3패로 크게 앞선다. kt는 홈에서 42승 23패로 강했고, 키움은 원정에서 18승 44패로 리그에서 가장 약한 원정 팀이다.
승부는 kt 쪽으로 기운다. 선발 이닝 소화력에서 고영표가 앞서고, 불펜 뎁스와 타선의 현재 흐름 모두 kt가 우위다. 키움이 해볼 만한 길은 안우진이 kt 상대로 보여준 좋은 모습을 이어가며 경기 초반을 틀어막고, 추재현과 히우라가 고영표의 좌타 약점을 파고드는 것뿐이다. 하지만 안우진이 5회에서 내려간 뒤 키움 불펜이 4이닝을 버텨야 하는 구조가 너무 무겁다.
점수는 많이 나지 않는 쪽을 본다. 두 선발 모두 밤 경기에서 강했고, 키움 타선은 삼진이 많고 득점권에서 무력하다. 두 팀의 수원 맞대결도 대부분 낮은 점수로 끝났다. 오버 쪽 위험 요소는 키움 불펜이 중반에 무너지며 kt가 대량 득점하는 시나리오와, 최근 불안한 kt 중간 계투가 흔들리는 경우다. 그럼에도 고영표가 6이닝을 채워준다면 키움이 4점 이상 뽑기는 쉽지 않다. kt 5점 안팎, 키움 3점 안팎의 경기를 예상한다.
kt 위즈 승리, 언오버 기준점 9.5 기준 언더 예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