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원정 마운드에 오르는 니시다테는 올 시즌 열 번 마운드에 올라 그중 여덟 번을 선발로 소화했다. 실점 억제력만 놓고 보면 2점대 초반이라는 숫자가 말해주듯 리그에서도 상위권에 속한다. 다만 이 숫자를 그대로 오늘 경기에 대입하기는 조심스럽다. 등판 분포가 홈에 크게 쏠려 있어 원정 선발 등판은 손에 꼽을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표본이 얇다는 건 좋은 쪽으로도 나쁜 쪽으로도 흔들릴 여지가 크다는 뜻이고, 특히 요코하마처럼 홈에서 타격 응집력이 살아나는 팀을 상대로는 그동안 쌓아온 안정적인 수치가 그대로 재현된다는 보장이 없다.
최근 등판 내용을 보면 더 신경 쓰이는 대목이 하나 있다. 일주일 이내 등판에서 39구를 던져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는데, 실점은 없었지만 투구 수 대비 소화 이닝이 짧았다. 한 이닝을 20구 가까이 쓰는 흐름이 이어지면 6이닝까지 끌고 가기 어렵다. 볼넷으로 무너지는 유형은 아니고 주자를 내보낸 뒤 큰 것 한 방을 허용하는 경우도 드문 편이지만, 구속 자체가 타자를 압도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카운트 싸움에서 파울로 투구 수를 갉아먹히는 패턴이 자주 나온다. 오늘도 5이닝 안팎에서 마운드를 넘길 가능성을 먼저 열어두는 게 현실적이다.
홈 팀 선발 타이라는 정반대의 성격이다. 열여덟 번 등판 중 열일곱 번이 선발일 만큼 로테이션에 완전히 자리 잡았고, 홈과 원정을 절반씩 균등하게 나눠 던졌다. 시즌 전체 실점 억제 수치는 3점대 중반으로 니시다테보다 한 수 아래지만, 요코하마 홈구장에서의 성적만 떼어놓으면 2점대 중반까지 내려간다. 홈에서 강한 투수가 홈에서 던진다는 점이 오늘 이 경기의 가장 큰 균형추다.
타이라는 이닝 소화력에서도 앞선다. 선발 등판 비중이 절대적이라는 건 감독이 그를 길게 끌고 가는 카드로 쓰고 있다는 뜻이고, 실제로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내려오는 경기가 많지 않다. 우완 투수인 만큼 좌타자가 줄줄이 배치된 요미우리 상단 타선과의 손 대결에서 다소 불리한 구도가 만들어지지만, 정작 요미우리 타선이 우완을 상대로 2할대 초반에 그치고 있다는 점에서 이 불리함은 실질적인 위협이 되지 못한다. 장타 허용도 시즌 내내 폭발적으로 늘어난 적이 없고, 볼넷을 남발해 스스로 위기를 만드는 유형도 아니다.
선발 대결만 놓고 보면 숫자상으로는 니시다테가 앞서지만, 원정이라는 환경과 짧은 이닝 소화 가능성을 감안하면 격차는 생각보다 좁다.
불펜
이 경기에서 요미우리가 가장 확실하게 우위를 점하는 영역이 불펜이다. 최근 일주일 동안 요미우리 계투진은 236구를 던져 16이닝 넘게 소화하면서 자책점을 단 하나만 내줬다. 이 정도면 사실상 실점이 없는 수준이다. 노리모토가 2이닝을 무실점으로 정리했고, 후나바사마도 36구를 소화하며 실점 없이 버텼다. 켄신 호타는 홀드를 챙겼고 모리타 신야와 야마토 다이키 역시 각각 홀드를 기록하며 중간 다리 역할을 해냈다. 야마토가 일주일 사이 한 점을 내준 게 눈에 띄는 유일한 흠이다.
뒷문은 더 확실하다. 마르티네즈는 시즌 내내 1점대 초반의 실점 억제력을 유지하며 서른아홉 개의 세이브를 쌓았고, 최근 일주일에도 두 개의 세이브를 무실점으로 추가했다. 리드를 잡은 8회와 9회를 넘기는 안정감에서 오늘 양 팀 중 가장 믿을 만한 자원이다. 무엇보다 연투 부담으로 오늘 쓸 수 없는 자원이 단 한 명도 없어 여덟 명 전원을 가용 인원으로 계산할 수 있다. 선발이 5이닝에서 내려오더라도 남은 이닝을 버틸 체력이 충분하다는 뜻이다.
요코하마 불펜도 최근 흐름 자체는 나쁘지 않다. 일주일 동안 212구로 14이닝을 막으며 자책점 셋, 평균자책점 1점대 후반을 기록했다. 요시노 미츠키가 3이닝을 무실점으로 정리한 게 인상적이고, 와카마츠 쇼키는 46구를 던지며 가장 많은 이닝을 책임졌다. 하마치 마쓰미는 홀드 두 개를 챙기며 중간 계투로 자리를 잡았고, 이시다 켄타와 루이즈도 짧게나마 실점 없이 막아냈다.
문제는 인원과 뒷문이다. 나카가와 코오는 이미 연투를 소화한 상태라 오늘은 사실상 등판이 어렵다. 감독들이 3연투를 피하는 게 일반적인 운용이기 때문에 그를 뺀 여섯 명으로 경기를 꾸려야 한다. 여기에 마무리 레이놀즈가 최근 등판에서 아웃 두 개를 잡는 동안 30구를 던지며 한 점을 내줬고, 이세 히로무 역시 짧은 이닝에서 두 점을 허용했다. 시즌 전체로 보면 레이놀즈는 1점대 중반의 안정적인 마무리지만, 직전 등판의 제구 난조가 하루 만에 사라지는 성질의 것은 아니다. 한 점 차 리드를 9회까지 끌고 갔을 때의 안정감에서 요미우리 쪽이 확실히 앞선다고 봐야 한다.
타격
타선의 온도 차는 이 경기에서 가장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요코하마 타선은 최근 다섯 경기에서 팀 타율 3할을 넘겼고, 장타율은 5할 후반까지 치솟았다. 단순히 안타를 모으는 게 아니라 장타로 한 번에 점수를 뽑아내고 있다는 뜻이다. 주전 아홉 명의 최근 흐름을 봐도 일곱 명이 상승 곡선에 있고 하락세는 둘뿐이다.
중심 타선의 무게감이 특히 좋다. 3번 마키 슈고는 2할 후반의 타율을 유지하며 상승세에 올라 있고, 5번 미야자키 토시로 역시 꾸준히 컨택을 이어가고 있다. 4번 사노 케이타의 타격감이 다소 떨어진 게 유일한 불안 요소지만, 앞뒤로 배치된 타자들이 받쳐주고 있어 타선이 끊기는 구간이 없다. 톱타자 도아이 타카키가 2할 후반의 타율로 출루 역할을 해주고, 하위 타순의 미야시타 아사히와 이노우에 토모야까지 상승세라 아홉 번까지 돌아가는 힘이 있다. 홈에서의 장타 생산이 원정보다 뚜렷하게 좋은 팀이라는 점도 오늘 조건에 부합한다.
반면 요미우리 타선은 상황이 좋지 않다. 최근 다섯 경기 팀 타율은 2할대 초중반에 머물렀고, 장타율은 3할대 초반으로 주저앉았다. 안타를 쳐도 단타에 그치고 있다는 의미다. 주전들의 최근 여섯 경기 타율은 1할대 후반까지 떨어졌고, 상승세인 타자가 셋인 반면 하락세가 다섯이다. 무엇보다 오늘 상대할 우완 투수를 상대로 2할대 초반, 장타율 2할대 중반이라는 수치는 심각한 수준이다.
개별적으로 보면 마츠모토 츠요시가 2할 후반의 타율에 상승세를 타고 있고 우라타 슌스케도 2할 후반을 유지하고 있지만, 이 둘이 출루해도 뒤에서 불러들일 힘이 부족하다. 4번 오시로 타쿠미의 타격감이 떨어지고 있고, 5번 사카모토 하야토는 1할대 후반의 타율에서 좀처럼 올라오지 못하고 있다. 캐비지와 달벡이 상승 곡선에 있다는 점은 위안이지만 두 선수 모두 절대적인 타율 자체는 2할 중반대에 머문다. 마루 요시히로 역시 2할대 초반에서 정체 중이다. 직전 경기 타순에서도 결정력을 보여줄 구간이 뚜렷하지 않았다.
총평
요코하마 홈구장은 좌우 펜스가 짧아 타구가 넘어가기 쉬운 구장으로, 기본적으로 타자에게 유리한 환경이다. 여기에 요코하마 타선이 홈에서 장타 생산을 극대화하고 있다는 점을 더하면 득점이 늘어날 조건은 갖춰져 있다. 요미우리가 원정에서 보여준 타격 생산력이 홈보다 떨어진다는 점도 오늘 구도에 그대로 반영된다.
승부의 구조는 명확하다. 선발 대결에서는 요미우리가 숫자상 근소하게 앞서고, 불펜 깊이와 뒷문 안정감에서도 요미우리가 분명히 우위다. 그런데 타선 하나가 이 두 우위를 모두 상쇄하고도 남는다. 3할 넘는 팀 타율에 5할대 장타율을 뿜어내는 타선과, 1할대 후반까지 떨어진 타선의 차이는 한 경기에서 뒤집기 어려운 격차다. 요미우리가 우완을 상대로 극심하게 부진하다는 점까지 겹치면서 홈 팀 쪽으로 저울이 기운다. 다만 마진 자체는 두껍지 않아 한쪽으로 완전히 몰아갈 경기는 아니다.
득점 흐름은 다르게 본다. 요코하마 타선이 뜨겁긴 하지만 상대 선발이 실점 억제력만큼은 리그 상위권이고, 요미우리 불펜은 최근 일주일간 사실상 무실점에 가까운 운용을 보여줬다. 반대편에서는 홈에서 강한 타이라가 극도로 침체된 요미우리 타선을 만난다. 양쪽 모두 대량 득점을 만들 그림이 선명하지 않고, 요미우리가 3점 이상 뽑는 그림을 그리기가 특히 어렵다. 구장 성격상 한 방으로 숫자가 튈 위험은 남아 있지만, 기본 시나리오는 4대 2, 3대 1 같은 흐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