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득점 토트넘과 무패 에버턴의 4라운드
토트넘은 리그 개막 후 세 경기에서 한 골도 넣지 못했다. 승점 1점으로 18위다. 여름에 크게 투자했지만 브렌트퍼드 원정에서 0-3, 뉴캐슬과의 홈경기에서 0-2로 졌고, 노팅엄 원정 0-0으로 겨우 첫 승점을 얻었다. 에버턴은 크리스털 팰리스를 2-0으로 꺾은 뒤 본머스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두 경기 연속 추가시간 동점골을 넣었다. 1승 2무, 8위로 순항 중이다. 이번에도 골이 없으면 토트넘은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리그 개막 네 경기 무득점이라는 불명예를 안는다.
같은 4-2-3-1, 엇갈리는 상성
두 팀 모두 4-2-3-1로 나선다. 토트넘은 킨스키 앞에 포로, 판헤케, 판더펜, 우도기가 포백을 이룬다. 토날리와 벤탄쿠르가 중원을 받치고 사비뉴, 갤러거, 텔이 마르무시를 지원한다. 에버턴은 픽퍼드 앞에 뢸, 타코우스키, 브랜스웨이트, 미콜렌코가 서고 암스트롱과 해크니가 3선을 맡는다. 조지, 듀스버리홀, 그릴리시가 배리 뒤를 받친다.
승부의 핵심은 토트넘의 빌드업과 에버턴의 볼 탈취다. 에버턴은 높은 압박보다 중원에 블록을 세워 볼을 끊어내는 데 매우 능하다. 토트넘이 후방에서 짧은 패스를 돌리다 3선에서 볼을 잃으면 조지의 속도를 앞세운 침투에 노출된다. 토트넘의 가장 큰 약점이 스루패스 수비라서 이 장면이 특히 위험하다. 반대로 에버턴은 측면 수비, 역습 수비, 중거리 슈팅 대응이 약하다. 폭을 넓게 쓰고 중거리를 자주 시도하는 토트넘에게도 파고들 틈은 있다.
승부를 가를 1대1 매치업
먼저 사비뉴와 미콜렌코의 측면 대결이다. 에버턴은 그릴리시와 미콜렌코를 앞세워 왼쪽으로 공격을 풀어가는 팀이다. 미콜렌코가 올라간 뒤 생기는 뒷공간을 사비뉴가 얼마나 공략하느냐가 중요하다. 반대편에서는 이번 시즌 리그 드리블 성공 1위인 텔이 평점 6.5에 머문 뢸을 상대한다. 중원에서는 에버턴 최고 평점 7.5의 듀스버리홀이 뿌리는 전진 패스를 토날리가 얼마나 끊느냐가 흐름을 좌우한다.
에버턴의 숨은 무기는 세트피스다. 토트넘은 공중볼 경합과 세트피스 수비가 약하고 위험 지역 파울도 잦다. 에버턴은 크로스를 자주 올리고 세트피스 공격이 강하다. 판헤케가 팀 내 최고 평점 7.5로 버티고 있지만, 타코우스키와 브랜스웨이트의 헤더를 모두 막기는 쉽지 않다.
득점력과 실점력, 상대 난이도
토트넘은 최근 5경기에서 7득점 8실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5골이 리그컵 찰턴전 한 경기에서 나왔다. 리그만 보면 0득점 5실점이다. 노팅엄전에서는 점유율에서 앞서고 슈팅 11개를 시도하고도 유효슈팅이 하나도 없었다. 다만 브렌트퍼드와 뉴캐슬은 현재 무패로 상위권을 달리는 팀이라 일정이 험난했던 것도 사실이다.
에버턴은 최근 5경기 10득점 4실점, 리그에서는 5득점 3실점으로 매 경기 골을 넣고 있다. 하지만 상대한 팰리스, 본머스, 맨유가 모두 중위권 이하라 토트넘보다 일정이 수월했다. 최근 맞대결 다섯 경기 중 네 경기에서 3골 이상이 나왔다. 오버 쪽 근거가 되지만 지금 토트넘의 공격력과는 거리가 있다.
홈과 원정에서 드러나는 온도 차
토트넘의 홈 부진은 심각하다. 리그 최근 홈 12경기에서 거둔 승리와 무실점은 지난 시즌 최종전 하나뿐이다. 에버턴을 1-0으로 꺾고 잔류를 확정한 경기다. 이번 시즌 첫 홈경기였던 뉴캐슬전도 무기력하게 졌고, 오히려 원정인 노팅엄전에서 수비 조직이 나아졌다.
에버턴은 홈에서 1승 1무로 단단하다. 반면 리그 원정은 최근 6경기 무승이고, 본머스 원정 무승부도 막판에 건진 결과였다. 토트넘 원정에서는 1부 리그 최근 17경기 1승에 그쳤고, 2020년 9월 이후 다섯 번 연속 졌다.
결장자 점검과 결정적 교체 카드
토트넘은 무드리크가 훈련 중 발목을 다쳐 A매치 휴식기 이후에나 돌아온다. 시몬스와 오도베르는 무릎 부상으로 장기 이탈 중이다. 쿨루세브스키는 복귀 과정에서 가벼운 문제가 다시 생겨 아직 팀 훈련에 합류하지 못했다. 히샬리송은 이적 협상 문제로 전력에서 빠졌다.
반가운 소식은 매디슨이다. 개막전에서 다친 어깨가 회복돼 훈련에 복귀했고, 출전 가능이 공식 확인됐다. 출전 시간은 관리되겠지만 후반에 막힌 공격을 풀어줄 가장 결정적인 교체 카드다.
에버턴은 뇌르고르가 사타구니 부상으로 이번에도 빠진다. 맨유전에서 일찍 교체됐던 가너는 거의 회복돼 중원 교체 자원으로 대기할 전망이다. 그릴리시는 선발로 나설 준비가 끝났다. 양 팀 모두 경고 누적이나 퇴장 징계로 빠지는 선수는 없다.
변수와 역배 가능성
배당은 토트넘 승 2.10, 무승부와 에버턴 승이 나란히 3.71이다. 시장은 여전히 홈팀 우위를 점치지만, 골을 못 넣는 토트넘을 이 배당으로 믿기는 부담스럽다. 에버턴은 뒤진 경기를 따라잡는 힘도, 리드를 지키는 능력도 강하다. 다만 토트넘 원정에서의 저조한 역사와 얇은 스쿼드를 보면 에버턴 승보다 무승부 역배에 더 가치가 있다. 토트넘이 이른 시간에 첫 골을 넣으면 조급함이 사라지면서 흐름이 한쪽으로 기울 수 있다는 점이 변수다.
전문가들의 시각
옵타 슈퍼컴퓨터는 토트넘 승리 48.2퍼센트, 에버턴 승리 27.1퍼센트로 홈팀 우위를 계산했다. 전문가들의 시선은 조금 다르다. 앨런 시어러는 승리가 절실한 토트넘과 공격진이 얇은 에버턴이 맞물려 무승부가 날 것으로 봤다. 스포츠몰도 토트넘이 마침내 골을 넣겠지만 에버턴이 승점 1점을 챙길 것으로 예상했다. 풋볼위스퍼스는 무승부 또는 에버턴 승과 함께 2.5 언더를 추천했다. 스탯츠 모델 역시 토트넘 근소 우위 속에 언더 쪽에 무게를 실었다.
최종 결론
토트넘은 측면 돌파와 중거리 슈팅으로 에버턴의 약점을 두드릴 수 있다. 하지만 결정력 문제가 해결됐다는 신호는 아직 없다. 에버턴은 세트피스와 역습으로 한 방을 노리겠지만 공격진이 얇아 많은 골을 기대하긴 어렵다. 매디슨이 들어간 뒤 토트넘의 첫 골이 나올 가능성은 있다. 그래도 에버턴의 끈질긴 추격 능력을 감안하면 승점을 나눠 가질 확률이 가장 높다. 한 골씩 주고받는 저득점 경기를 예상한다.
최종 예상: 토트넘 1-1 에버턴 무승부, 2.5 기준 언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