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 선발 파트는 117이닝 남짓에 평균자책 3.53, 로커는 134이닝에 4.61이다. 다만 오늘 경기에서 더 중요한 건 시즌 누적이 아니라 조건별 성적이다. 파트는 야간 등판에서 평균자책 2.75를 기록했다. 68⅔이닝을 던지며 21자책에 그쳤고, 낮경기 4.62와 비교하면 차이가 뚜렷하다. 밤경기에 유독 강한 투수가 밤에 등판한다. 홈에서도 3.71로 안정적이다. 내용을 보면 이유가 보인다. 파트는 삼진을 많이 잡는 유형이 아니다. 9이닝당 탈삼진이 6개에 못 미친다. 대신 땅볼과 뜬공 비율이 고르게 유지되고 볼넷을 거의 내주지 않는다. 주자를 쌓아두지 않으니 한 이닝에 대량 실점하는 그림이 잘 나오지 않는다. 최근 세 경기가 그 성격을 그대로 보여준다. 9월 5일 6⅓이닝 3실점, 9월 1일 6이닝 2실점, 8월 26일 6⅔이닝 4실점이다. 투구 수도 87구에서 103구 사이로 일정하다. 최근 다섯 경기 평균이 6⅓이닝이고 가장 짧았던 등판이 5⅔이닝이며, 최근 열 번의 선발에서 5이닝을 못 채운 적이 한 번도 없다.
텍사스 선발 로커는 기복이 있다. 9월 5일 5이닝 6실점, 8월 30일 3이닝 2실점, 8월 24일 5⅔이닝 2실점으로 평균 4⅔이닝이다. 다만 오늘의 조건만 떼어놓고 보면 나쁘지 않다. 홈에서 5.02인 반면 원정에서는 4.00으로 54이닝 동안 24자책에 그쳤다. 원정 등판 열한 경기 중 아홉 번이 선발이었고 그 표본에서 꾸준히 낫다. 밤경기 성적이 5.00으로 처지는 건 부담이지만, 원정 강세와 야간 약세가 서로를 상쇄하는 구조다. 좌우 승부에서 각자 노릴 지점은 있다. 파트는 좌타 피안타율 .255로 우타 .234보다 무르고, 텍사스는 코리 시거와 조크 피더슨, 니키 로페즈, 에반 카터로 좌타를 배치할 수 있다. 반대로 로커는 좌타에게 .280을 내주지만 애리조나 라인업에서 순수 좌타는 코빈 캐럴 정도이고 헤랄도 페르도모와 케텔 마르테가 스위치, 나머지는 우타 일색이다. 로커의 약점이 크게 드러날 구성은 아니다. 두 선발 모두 상대 라인업을 상대로 치명적인 매치업을 안고 있지 않다는 뜻이고, 이는 점수가 크게 나기 어려운 조건이다.
체이스 필드는 지붕이 있어 바람이나 습도 변수가 없다. 이 구장은 타구가 뻗는다는 인상이 있지만, 애리조나 홈경기 총득점 평균은 8.85점에 중앙값 8점으로 기준선 부근에 형성돼 있다. 파크 팩터는 사실상 중립으로 봐야 한다.ㅡ 판단의 근거는 두 가지로 좁혀진다. 첫째, 파트가 6이닝을 채울 가능성이 높고 그 뒤를 애리조나의 2점대 불펜 셋이 순서대로 받는다. 이 경우 텍사스가 뽑을 수 있는 점수는 많아야 서너 점이다. 지금 텍사스 타선이 우완을 상대로 두 할에 머물고 있다는 점까지 겹치면 그보다 적을 확률도 충분하다. 둘째, 애리조나 타선은 최근 타율이 올랐지만 득점으로 이어지는 효율이 낮다. 최근 열 경기에서 여덟 번이나 낮은 총점으로 끝난 흐름이 이를 보여준다. 로커도 원정에서는 4.00으로 던져왔고, 애리조나 라인업의 우타 편중 탓에 자신의 약점이 드러날 여지가 적다. 텍사스 불펜이 최근 무너지고 있다는 건 분명한 변수다. 후반에 한두 점을 더 내줄 가능성은 열어둬야 한다. 하지만 그 실점이 경기 전체 총점을 기준선 위로 밀어 올리려면 애리조나가 후반에 빅이닝을 만들어야 하는데, 지금 타선의 형태는 단타를 이어 붙이는 쪽이다. 한 이닝에 서너 점을 몰아칠 그림은 잘 그려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