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의 제이크 버넷은 9승 6패 평균자책 3.34에 수비 무관 지표가 3.19로, 결과보다 내용이 오히려 앞섭니다. 피안타율 .219, 좌타 상대는 .125까지 떨어지고 우타 상대가 .224입니다. 그런데 오늘 LAA 타순은 잭 네토, 마이크 트라웃, 본 그리섬, 크리스천 무어, 호세 시리, 덴저 구스만, 트래비스 다놀드까지 우타가 줄줄이 늘어서고 좌타는 모이세스 바예스테로스와 웨이드 메클러 둘뿐입니다. 좌완이 가진 가장 큰 무기를 오늘은 거의 쓰지 못합니다. 최근 흐름도 존슨과 반대입니다. 다섯 경기 28이닝 3분의 1에서 15실점, 9이닝 환산 4.76으로 시즌 평균보다 확연히 나쁩니다. 홈 3.52, 원정 3.19로 구장 편차는 사실상 없고, 6일 이상 쉬고 나선 네 차례에서 2.50으로 긴 휴식 자체는 문제가 아닙니다. 즉 최근 부진은 조건 탓이 아니라 구위와 커맨드의 미세한 흔들림에서 온 것으로 보는 편이 맞습니다. 이닝 소화력은 5.53과 5.67로 거의 같습니다. 양쪽 다 6회 중반에서 마운드를 넘길 확률이 높고, 선발 단계에서 어느 한쪽이 총득점을 크게 눌러줄 그림은 나오지 않습니다.
LA에인절스의 라이언 존슨의 시즌 성적은 3승 8패 평균자책 5.17입니다. 숫자만 보면 원정 마운드에 세우기 부담스러운 투수지만, 최근 다섯 번의 등판은 완전히 다른 얼굴이었습니다. 27이닝 3분의 2를 던져 5실점, 9이닝 환산 1.63에 등판당 5.53이닝. 이 구간만 떼어놓으면 어느 팀 1선발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 내용입니다. 문제는 그 내용이 얼마나 실력에 기반한 것이냐입니다. 존슨의 수비 무관 지표는 5.97로, 최근 다섯 경기 실점 결과와 4점 넘게 벌어져 있습니다. 삼진과 볼넷, 피홈런만 놓고 계산하면 여전히 5점대 투수라는 뜻이고, 최근의 호투에는 야수 도움과 주자 잔류 운이 상당 부분 섞여 있다고 봐야 합니다. 이런 유형은 한 경기에서 갑자기 원래 자리로 돌아가는 경우가 잦습니다. 좌우 스플릿도 오늘 대진과 맞물립니다. 피안타율은 전체 .236인데 좌타 상대 .250, 우타 상대 .234로 좌타에게 더 맞았습니다. 보스턴 타순에는 로만 앤서니, 윌리어 아브레우, 재런 듀란이 좌타로 들어가고 미키 개스퍼, 애들리 러치맨, 닉 소가드가 스위치로 대응합니다. 우완 존슨 입장에서 유리한 매치업을 잡을 칸이 많지 않습니다.
환경 요인은 오버 쪽입니다. 펜웨이는 좌측 담장 특성상 우타 라인 드라이브가 2루타로 바뀌는 구장이고, 오늘은 기온 75도에 바람이 시속 14마일로 외야 방향입니다. LAA 타선이 우타 위주라는 점과 겹쳐 장타 생산 조건이 좋습니다. 여기에 존슨의 원정 5.72와 지표 괴리, LAA 불펜의 시즌 4.33까지 더하면 오버로 갈 통로는 분명히 존재합니다. 그럼에도 기준점 9.5는 펜웨이의 평시 총득점 수준보다 한 점 가까이 높게 걸려 있습니다. 이 선을 넘기려면 양 팀이 다섯 점씩 뽑아야 하는데, 경기당 4.03과 4.44인 두 타선에게 그건 평균이 아니라 상위 시나리오입니다. 특히 보스턴 타선의 최근 5경기 .209는 오버를 성립시키는 데 필요한 절반의 화력을 스스로 깎아먹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초반에 LAA가 점수를 낼 가능성은 충분하지만 후반 3이닝을 지켜낼 카드가 부족합니다. 두 팀 모두 대량 득점 가능성은 낮고, 승부는 5대 3, 4대 3 언저리의 중저득점 경기로 수렴할 것으로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