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의 쉐인 바즈는 5승 15패라는 성적표를 들고 나오지만 여기서도 승패는 걷어내고 봐야 합니다. 평균자책 3.91에 세부 지표는 3.15로, 실제 실점보다 0.76 낮습니다. 그리핀과 정확히 반대 구조입니다. 삼진과 볼넷, 피홈런처럼 투수 본인이 통제하는 영역만 놓고 보면 오늘 두 선발 중 더 나은 쪽이 바즈입니다. 5승 15패에 속아 클리블랜드 타선이 손쉽게 점수를 뽑을 거라 보면 곤란합니다. 문제는 좌타 상대 성적입니다. 우타자에게 .246으로 견고한 반면 좌타자에게는 .329까지 치솟습니다. 오늘 클리블랜드 라인업은 좌타 4명에 스위치 4명, 순수 우타는 아델 한 명뿐입니다. 스위치 넷은 우완 바즈를 상대로 전부 좌타석에 들어섭니다. 아홉 타순 중 여덟 번이 바즈의 취약 구간과 정면으로 맞물린다는 뜻이고, 오늘 경기에서 가장 선명한 미스매치입니다. 휴식일은 바즈도 6일이고, 여기서는 표본이 4경기에 평균 2.50실점으로 그리핀보다 근거가 낫습니다. 4일 휴식 9경기 3.67, 5일 휴식 14경기 2.43으로 하루라도 더 쉬었을 때 확연히 좋았습니다. 오늘 조건은 바즈 쪽에 유리하고, 익숙한 홈 마운드라는 점도 더해집니다.
클리블랜드의 포스터 그리핀은 15승 4패에 평균자책 3.26을 적어놓고 캠든야즈 마운드에 오릅니다. 승수만 보면 리그 최상위권 시즌이지만 세부 지표는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합니다. 수비와 타구 운의 영향을 걷어낸 수치가 4.09로, 실제 실점보다 0.83이나 높습니다. 이 정도 괴리는 시즌 내내 타구 운이 좋았거나 타선 지원이 두터웠다는 뜻이고, 오늘 하루에도 그 행운이 이어지리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15승이라는 숫자를 그대로 오늘 예상에 대입하면 과대평가가 됩니다. 피안타율은 .243이고 좌타자에게 .200, 우타자에게 .248입니다. 좌투수치고는 좌우 편차가 크지 않은 편인데, 오늘 상대할 볼티모어 라인업이 우타 6명에 좌타 2명, 스위치 1명 구성이라 그리핀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덜 편한 쪽을 계속 마주하게 됩니다. 다만 .248이라는 수치 자체가 위험선은 아닙니다. 좌타 봉쇄력이 확실해서 할리데이와 헨더슨이 걸리는 타순에서는 흐름을 끊기 좋습니다. 오늘은 6일 휴식 등판입니다. 그리핀의 6일 휴식 표본은 시즌 내내 단 한 번뿐이고 그때 1실점이었습니다.
환경 조건부터 정리하면 오버 쪽 재료가 없지 않습니다. 캠든야즈는 우측 담장이 물러난 뒤에도 좌중간과 중앙 쪽으로는 타자 친화적 성향이 남아 있는 구장이고, 오늘은 기온 87도에 바람이 시속 13마일로 외야를 향해 불어나갑니다. 강수 확률 1퍼센트로 경기 지연 변수도 없습니다. 여기에 두 팀 모두 시즌 오버 비율이 5할 후반대라는 점까지 얹으면, 기준선 위로 넘어가는 시나리오를 완전히 배제하긴 어렵습니다. 팀 성적은 클리블랜드 74승 72패, 볼티모어 70승 78패로 원정 팀이 조금 앞서 있습니다. 승부는 클리블랜드 쪽으로 기웁니다. 바즈가 좌타에게 .329를 허용하는데 클리블랜드가 좌타석 여덟 명을 세운다는 미스매치가 가장 크고, 반대로 그리핀은 좌타 .200의 강점을 볼티모어의 좌타 두 명에게 그대로 적용할 수 있습니다. 뒷문에서도 35세이브 스미스가 있는 쪽이 유리합니다. 승부처는 6회부터 8회 사이, 그리핀이 내려간 뒤 가디스와 요호가 빠진 클리블랜드 불펜이 볼티모어 우타 중심 타선을 넘기는 구간입니다. 여기서 두 점 이상 내주면 그림이 바뀝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