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슬래틱스 선발 제이콥 로페즈는 표면 성적과 내용의 괴리가 큰 투수다. 105이닝 평균자책 4.71, 9이닝당 4.97로 숫자만 보면 평범하지만 기대 평균자책은 3.40이고 기대 피출루 지표는 실제보다 .048이나 낮다. 맞은 타구의 질에 비해 결과가 나빴다는 뜻이다. 삼진율 22.1%는 무난하고 볼넷 11.2%가 높은 편이며 뜬공 34.5%로 뜬공 유도 성향이 있다. 이 구장에서 뜬공 성향은 그 자체로 위험 요소다.
토론토는 딜런 시즈를 낸다. 156이닝 남짓을 던지면서 평균자책 2.25, 9이닝당 실점 2.53을 찍었고, 수비와 운을 걷어낸 지표도 2.06으로 실제 성적과 어긋나지 않는다. 기대 타구 결과와 실제 피출루 흐름의 차이가 +.012에 불과해 지금의 숫자가 거품이 아니라는 뜻이다. 삼진율 35.5%는 리그 최상위권이고 피안타율은 .171, 그중 좌타 상대가 .127로 더 낮다. 땅볼 42.9%에 뜬공 22.8%라 장타로 무너지는 유형도 아니다. 유일한 흠은 볼넷 10.5%인데, 삼진을 워낙 많이 잡다 보니 주자가 쌓여도 자력으로 지우는 경기가 반복됐다.
승부는 토론토 쪽이 명확하다. 선발 격차가 크고, 불펜 격차는 더 크며, 좌완을 상대로 최근 5경기 .358을 치고 있는 타선이 로페즈를 만난다. 애슬래틱스가 이기려면 홈런 한두 방으로 리드를 잡고 그 리드를 지켜야 하는데, 뒷문을 지키는 쪽이 발랜드가 아니라 해리스라는 점에서 접전으로 갈수록 불리하다. 토론토가 5회 전후에 선취점을 뽑고 7회 이후를 필승조로 잠그는 그림이 가장 확률 높은 전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