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에서만 살아나는 헤타페, 원정에서는 완전히 다른 팀
헤타페의 시즌 초반은 극단적인 이중성으로 요약된다. 리그 세 경기에서 거둔 승리는 홈에서 라싱 산탄데르를 1-0으로 잡은 한 번뿐이고, 원정에서는 알라베스에 0-3, 오사수나에 0-1로 두 번 모두 무득점 패배를 당했다. 유럽대항전 파르티잔 원정에서도 1-2로 무너졌다. 그러나 홈으로 돌아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파르티잔을 3-1로 제압했고 라싱을 1-0으로 눌러 홈 두 경기 4득점 1실점을 기록 중이다. 원정 세 경기 1득점 6실점과 나란히 놓으면 같은 팀이라 보기 어려울 정도의 격차다. 이 팀의 성향은 명확하다. 리드를 지키는 능력은 확실한 강점인 반면, 득점 마무리와 볼 소유는 뚜렷한 약점이다. 먼저 한 골을 넣으면 경기를 걸어 잠그는 유형이지, 다득점으로 상대를 압도하는 팀이 아니다.
승점 2점에 갇힌 셀타비고, 오히려 원정에서 버틴다
셀타비고는 리그에서 네 경기를 치른 몇 안 되는 팀인데도 아직 첫 승이 없다. 홈에서 아틀레틱 빌바오에 0-2, 오사수나에 1-2로 연달아 졌고, 원정에서는 발렌시아와 1-1, 레알 소시에다드와 0-0으로 비기며 승점 2점을 모두 원정에서 챙겼다. 홈 두 경기 1득점 4실점, 원정 두 경기 1득점 1실점이라는 수치는 이 팀이 밖에서 더 안정적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다만 그 안정감의 실체는 수비 조직이 좋아서가 아니라 공격이 전혀 터지지 않기 때문에 경기 자체가 저득점으로 흐른다는 데 있다. 팀 특성상 두드러진 강점이 없고, 마무리 능력과 스루패스 대응, 특히 공중볼 경합에서 매우 취약하다는 점이 반복적으로 지적된다.
3-5-2와 3-4-3의 충돌, 측면 폭과 공중볼이 승부처
헤타페는 소리아를 골문에 두고 제네, 구델리, 로메로가 스리백을 형성하며 키코 페메니아와 모히카가 좌우 윙백으로 폭을 만든다. 중원은 만갈라와 프란초, 타라타가 세 겹으로 촘촘히 서고 최전방은 우날과 사트리아노 투톱이다. 셀타비고는 라두 앞에 로드리게스, 라고, 알론소를 세우고 루에다와 갈란이 측면을 담당하며 로만과 모리바가 중앙을 맡는다. 전방은 아스파스와 두란, 알바레스로 구성된다. 상성의 핵심은 명확하다. 헤타페는 롱볼과 크로스, 측면 폭 활용을 기본 문법으로 삼는 팀이고, 셀타비고는 공중볼 경합에서 가장 큰 약점을 노출하는 팀이다. 모히카와 키코 페메니아가 올리는 크로스를 우날과 사트리아노가 받아내는 장면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셀타비고는 짧은 패스와 왼쪽 공격을 선호하는데, 헤타페가 상대 진영에서부터 거칠게 압박하고 그 압박을 받아치는 데 익숙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빌드업 단계에서 막히는 구간이 잦을 것이다.
승부를 가를 개인 매치업
가장 중요한 대결은 갈란과 키코 페메니아가 맞붙는 헤타페의 오른쪽이다. 셀타비고가 왼쪽 공격에 무게를 싣는 만큼 이 지역에서 밀리면 헤타페의 스리백이 계속 옆으로 끌려나가게 된다. 반대편에서는 모히카가 루에다를 상대로 얼마나 자주 크로스 상황을 만드느냐가 관건이다. 중원에서는 모리바와 만갈라의 신체 대결이 템포를 결정한다. 모리바가 압박을 벗겨내고 전진 패스를 꽂으면 아스파스가 라인 사이에서 살아나지만, 만갈라가 먼저 접촉을 만들어 리듬을 끊으면 셀타비고의 공격은 측면 돌파에만 의존하게 된다. 최전방에서는 우날이 등을 지고 버텨주는 능력이 알론소와 라고에게 상당한 부담을 준다. 아스파스는 여전히 셀타비고 공격의 유일한 해결책에 가깝고, 그가 얼마나 낮게 내려와 볼을 만지느냐가 팀 전체의 전진 여부를 좌우한다.
최종 결론
헤타페는 홈에서 리드를 지키는 팀이고 셀타비고는 아직 이기는 법을 찾지 못한 팀이다. 양 팀 모두 결정력이 최대 약점으로 지목되는 상황에서 저득점 흐름은 거의 필연에 가깝다. 헤타페가 세트피스와 크로스로 한 골을 만들어내고 그 이후 경기를 잠그는 전개가 가장 유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