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술 상성 — 측면과 스루패스에서 갈린다
이 경기의 핵심은 명확하다. 빌바오는 측면으로 들어오는 공격을 막는 능력과 스루패스 대응에서 심각한 취약점을 드러내고 있고, 하필 AT마드리드의 최대 강점이 측면 공격과 스루패스를 통한 기회 창출이다. 게다가 AT마드리드는 오른쪽을 주 공격로로 삼는데, 빌바오는 왼쪽 공격에 무게를 싣는 팀이라 왼쪽 측면 뒷공간이 반복적으로 열릴 가능성이 크다.
빌바오는 오프사이드 트랩을 즐겨 쓴다. 스루패스에 취약한 팀이 라인을 높게 올린다는 건 상대의 침투 타이밍 한 번에 결정적 장면을 헌납한다는 뜻이다. 여기에 개인 실책 회피 항목이 최하 등급이라는 점까지 겹치면, AT마드리드의 볼 탈취 능력과 만나 자기 진영에서 곧바로 실점 위기로 이어지는 장면이 나올 수 있다.
빌바오의 반격 카드는 세트피스와 공중볼이다. 다만 상대는 세트피스 수비가 강점인 팀이고, 대신 위험 지역에서 파울을 자주 내주는 약점이 있다. 빌바오가 점수를 낸다면 프리킥 상황이 가장 유력한 경로다. 결정력 자체가 약점으로 분류되는 만큼 필드 골로 여러 번 성공하기는 쉽지 않다.
예상 라인업과 승부처 매치업
빌바오는 4-2-3-1로 나선다. 시몬이 골문을 지키고 아레소, 예라이 알바레스, 라포르트, 베르치체가 백4를 구성한다. 헤레나바레나와 하우레기사르가 중원을 받치고 산세트가 2선 중앙, 베렝게르와 이냐키 윌리엄스가 좌우, 최전방은 구루세타다.
AT마드리드는 4-4-2다. 오블락 앞에 푸비야, 르 노르망, 한츠코, 그리말도가 서고 중원은 시메오네, 코케, 흘룰만, 루크만이 배치되며 이강인과 바에나가 전방에서 짝을 이룬다.
승부처는 빌바오의 왼쪽 수비 지역이다. 베르치체가 상대 오른쪽 측면 침투와 이강인의 하프스페이스 연결을 동시에 감당해야 한다. 세비야전 멀티골로 절정의 감각을 보여준 바에나가 이 지역으로 흘러들어올 때 하우레기사르의 커버 속도가 늦으면 실점 확률이 급격히 올라간다. 반대편에서는 루크만과 그리말도가 아레소를 겨냥한다. 빌바오 입장에서는 라포르트의 빌드업 정확도와 산세트의 전진 패스가 살아나야 압박을 벗겨낼 수 있고, 구루세타가 한츠코·르 노르망과의 몸싸움에서 버텨줘야 이냐키 윌리엄스의 침투 공간이 생긴다.
홈·원정 경기력과 맞대결의 역사
홈 성적만 보면 빌바오의 최근 흐름은 좋지 않다. 세비야에 안방에서 세 골을 내주며 무너졌고, 프리시즌 홈 경기에서도 무득점 패배가 있었다. 다만 산 마메스는 전통적으로 AT마드리드가 고전하는 곳이다. 최근 네 번의 맞대결에서 빌바오가 세 번을 이겼고, 홈에서 열린 최근 두 차례 대결은 모두 1-0 빌바오 승리로 끝났다. 두 경기 모두 총 득점 1골, 즉 완벽한 언더였다는 점이 중요하다. 가장 최근 맞대결인 지난 4월 원정에서만 AT마드리드가 3-2로 이겼다.
AT마드리드의 원정 경기력은 올 시즌 확실히 개선됐다. 세비야 원정 3-1, 마르세유 원정 2-1 승리가 그 증거다. 다만 강도 높은 홈 관중과 압박이 있는 곳에서는 점유율 축구가 느려지고 롱슛 의존도가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결장자와 복귀 여부 점검
빌바오는 결장자 부담이 크다. 카날레스가 이번 주 부상으로 9월 말까지 빠지고, 에길루스는 전방 십자인대 부상으로 시즌 초반 몇 달을 통째로 결장한다. 비비안은 햄스트링 문제로 이번 경기 출전이 불가능하고, 세라노는 감독 결정으로 명단에서 빠진다. 프라도스는 허벅지 문제로 출전이 불투명해 사실상 이번 경기 기용은 어렵다. 비비안의 이탈로 예라이 알바레스가 라포르트와 짝을 이루는 구성이 강제된 셈이다.
AT마드리드는 상황이 훨씬 낫다. 쇠를로트는 근육 부상으로 리그 개막 후 세 경기를 모두 결장했고 이번 경기에도 회복이 되지 않아 출전이 어렵다. 반대로 르 노르망은 직전 경기 징계를 소화하고 곧바로 선발 복귀한다. 개인 사정으로 이탈했던 훌리안 알바레스는 팀 훈련에 완전히 합류해 출전 가능 명단에는 들지만, 경기 감각 문제로 선발보다는 후반 교체 투입 쪽에 무게가 실린다. 바르가스는 감독 결정으로 제외된다.
최종 전망
경기 양상은 빌바오가 낮은 블록과 세트피스에 의존하고 AT마드리드가 측면에서 반복적으로 두드리는 그림이 유력하다. 산 마메스 특유의 저득점 흐름과 빌바오의 결정력 부진, 그리고 원정팀이 세비야전 이후 라인업을 그대로 유지하며 안정 지향으로 나설 가능성을 고려하면 골 폭발보다는 한두 골 차 접전이 자연스럽다. 다만 빌바오의 측면·스루패스 수비 약점이 워낙 뚜렷해 원정팀의 선제 득점 확률은 높게 본다. 전문가들의 다수 의견 역시 AT마드리드의 근소한 우세와 언더 쪽으로 기울어 있으며, 근거는 동일하다. 최근 산 마메스 맞대결 두 경기가 모두 1-0으로 끝났고, 빌바오가 최근 일곱 경기에서 여섯 골밖에 넣지 못했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