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의 케이드 앤더슨은 판단 자체가 어렵다. 올 시즌 선발 등판이 두 차례, 상대한 타자가 41명이다. 평균자책 4.50이라는 숫자 외에는 어느 쪽으로도 확신을 주기 어렵다. 수비 무관 지표는 6.22로 최악에 가까운데 타구질 기반 기대 성적은 .235로 정상급이다. 두 지표가 정면으로 충돌하고, 둘 다 표본이 얇아 어느 쪽도 채택하기 어렵다. 그래서 4.50을 그대로 쓰되 위아래 폭을 넓게 잡는 게 맞다. 다만 9이닝당 볼넷 3.6개에 탈삼진 10.8개라는 제구와 구위의 균형은 나쁘지 않고, 좌타 상대 .200, 우타 상대 .222로 좌우 편차도 거의 없다. 오클랜드가 우타자를 다섯이나 세우지만 그 배치로 얻는 이득이 크지 않다는 뜻이다. 홈 4.76, 원정 4.15인데 각각 한 경기씩이라 의미를 두기 어렵고, 5일 휴식 등판 경험도 아직 없다. 이닝은 5회 전후, 투구수 관리가 붙을 가능성이 높다.
잭 퍼킨스는 3승 10패 평균자책 6.42다. 선발로 나선 경기만 따로 떼면 9이닝당 실점은 7점대 후반까지 치솟는다. 숫자만 보면 오늘 오클랜드가 초반부터 무너져도 이상할 게 없어 보인다. 그런데 세부를 열어보면 결이 조금 다르다. 수비 영향을 걷어낸 지표는 4.85로 표면 성적보다 세 점 가까이 낮고, 타구의 질로 계산한 기대 피격 성적은 .309인데 실제로 허용한 값은 .356이다. 0.047의 간극은 오늘 등판하는 두 선발 중 가장 큰 편차다. 배럴 허용 8.8%, 강타 허용 37.3%로 맞는 강도 자체는 리그 평균권에 걸쳐 있다. 즉 얻어맞아 무너졌다기보다, 맞은 타구가 유난히 안 잡힌 쪽에 가깝다. 문제는 다른 데 있다. 9이닝당 볼넷이 4.9개다. 탈삼진이 9.9개로 구위는 있는 편인데 볼넷이 이 정도면 투구수가 빨리 차고 이닝이 끊긴다.
GAME SUMMARY
T-모바일 파크는 리그에서 손꼽히는 투수 친화 구장이다. 돔이라 날씨 변수가 없고 습한 공기와 넓은 외야가 뜬공 타구를 죽인다. 두 선발 모두 땅볼보다 뜬공을 많이 유도하는 유형이라 구장 수혜를 함께 받는다. 총점 기대치를 한 점 가까이 깎아야 하는 환경이고, 시장이 7.5라는 낮은 기준선을 잡은 것도 같은 이유다. 팀 성적은 시애틀 66승 74패, 오클랜드 54승 86패로 전력 격차가 뚜렷하고, 홈에서 좌타 유리 매치업까지 겹친 시애틀이 승부의 축을 쥔다. 그럼에도 총점은 기준선 위쪽으로 본다. 퍼킨스가 4이닝 남짓에서 내려가면 시즌 9이닝당 6점에 육박하는 오클랜드 불펜이 다섯 이닝을 감당해야 하고, 앤더슨 역시 투구수 관리가 붙으면 5회 전후에서 교체된다. 양 팀 합쳐 아홉 이닝 안팎이 불펜 몫이라는 뜻이다. 여기에 퍼킨스의 좌타 취약점과 시애틀의 좌타 일곱이 맞물리고, 오클랜드도 좌완 상대 최근 장타가 살아 있다. 구장이 한 점을 깎아도 9점 언저리는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