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선발
롯데의 박세웅은 시즌 20경기에서 109.2이닝을 던지며 2승 8패 방어율 4.68, WHIP 1.50을 기록 중이다. 최근 3경기 내용은 표면상 나쁘지 않다. 8월 23일 두산 원정에서 6이닝 2자책 3실점으로 패전, 8월 15일 NC를 홈으로 불러 6.2이닝 2자책 4실점, 그 앞의 7월 28일 한화 원정에서는 2.2이닝 2자책으로 조기 강판됐다. 8월 두 차례 등판만 놓고 보면 12.2이닝 4자책 방어율 2.84로 시즌 최고 구간이지만, 두 경기 모두 자책점보다 실점이 1~2점씩 많았다는 점은 그냥 넘길 대목이 아니다. 수비와 승계주자에서 새는 실점이 반복됐다는 뜻이고, 이는 총점 관점에서 방어율보다 실점이 더 중요한 오늘 같은 경기에서 그대로 반영된다.
가장 큰 문제는 등판 환경이다. 박세웅은 홈 8경기 방어율 4.20인 반면 원정 12경기 64.2이닝에서 36자책, 방어율 5.01로 확연히 갈린다. 오늘은 원정이다. 여기에 휴식일 구간이 겹친다. 4일 휴식 등판은 2회 방어율 3.75로 가장 좋고, 5일 휴식은 8회 42이닝 5.57, 그리고 6일 이상 롱레스트가 9회 50.2이닝 방어율 4.62에 1승 5패다. 8월 23일 이후 열흘을 쉬고 나오는 오늘은 4일·5일 휴식 어느 쪽도 아닌 롱레스트 구간이고, 이 구간에서 그의 실점은 평균 5.1이닝당 3.33점으로 시즌 평균보다 높다. 삼진 능력(삼진/9 8.29)과 FIP 4.09는 준수하지만 피안타율 .289, 특히 좌타자 상대 .302에 볼넷 38개가 붙어 주자를 계속 쌓는 유형이다. 삼성전 한 차례 등판에서 6.1이닝 2자책 방어율 2.84를 남긴 기록이 있으나 그것은 5월 사직에서의 결과이고, 대구에서의 표본은 아니다.
삼성의 최원태는 19경기 102.1이닝 5승 4패 방어율 4.66, WHIP 1.42다. 최근 3경기는 8월 26일 키움 원정 6이닝 2자책 승리, 8월 20일 SSG전 5이닝 1자책, 8월 14일 한화전 5.2이닝 1자책 승리로 8월 16.2이닝 4자책 방어율 2.16의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홈 방어율 4.11, 야간 4.02로 오늘 조건은 우호적이다. 다만 휴식일 구간은 박세웅과 판박이다. 5일 휴식 8등판이 46.1이닝 방어율 3.50, WHIP 1.19로 압도적으로 좋은 반면 6일 이상 롱레스트 9등판은 46이닝 방어율 5.09에 경기당 홈런 0.7개다. 8월 26일 등판 이후 엿새를 쉬고 나오는 오늘은 최원태에게 가장 불리한 구간이다.
여기에 구장 상성이 겹친다. 최원태는 땅볼아웃/9 6.60에 플라이볼아웃/9 8.88의 뚜렷한 뜬공 유형이고, 실제로 홈 46이닝에서 피홈런 7개, 즉 9이닝당 1.37개가 몰려 있다. 홈런이 잘 나오는 대구에서 뜬공 유형이 롱레스트로 나오는 조합은 초반 한 방으로 경기 양상이 뒤집힐 수 있는 전형적인 오버 요인이다. 반대로 박세웅은 땅볼아웃/9 8.45의 땅볼 유형이라 구장 효과를 일부 상쇄하지만, 피출루가 많은 만큼 주자를 깔고 장타를 맞는 형태로 실점이 커지는 그림이 그려진다. 두 선발 모두 5.2이닝 안팎에서 마운드를 넘길 가능성이 높고, 그렇다면 오늘 경기의 실질적인 승부처는 6회 이후다.
총평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는 홈런이 가장 잘 나오는 구장 중 하나로, 뜬공 유형 투수와 장타 중심 타선이 만나면 총점이 쉽게 올라간다. 여기에 오늘은 양 팀 선발이 모두 롱레스트 구간에 걸려 있다. 박세웅은 6일 이상 휴식에서 4.62에 1승 5패, 최원태는 6일 이상 휴식에서 5.09에 경기당 홈런 0.7개다. 두 선발 모두 5이닝 남짓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크고, 그 뒤를 시즌 방어율 5.26의 롯데 불펜과 3.91의 삼성 불펜이 나눠 맡는다.
승부는 삼성 쪽으로 기운다. 리그 1위 타선이 최근 5경기 .326/.406/.489로 절정에 올라 있고, 상대 선발은 원정 방어율 5.01에 피출루가 많은 유형이다. 반대로 롯데 타선은 레이예스·한동희·황성빈이 동시에 식은 상태에서 최원태의 홈·야간 4점대 초반 구간을 만난다. 불펜에서도 8회 이승민, 9회 김재윤으로 이어지는 삼성의 뒷문이 롯데보다 명확히 우위이며, 홈 승률 .618과 원정 승률 .474의 격차까지 더하면 방향은 분명하다.
총점은 오버를 본다. 롯데 투수진의 최근 5경기 방어율은 선발 8.06, 구원 9.00으로 합계 8.39에 피안타율 .326, WHIP 1.89다. 이 상태의 마운드가 리그 최고 타선을 홈에서 상대한다. 삼성이 6~7점을 뽑는 그림이 기본이고, 롯데 역시 최원태가 롱레스트로 흔들리거나 5회 이후 불펜과 만나면 4점 이상은 충분히 낼 수 있는 팀이다. 예상 스코어는 삼성 7 : 롯데 4, 총합 11점으로 기준점 10.5 오버다.
반대 리스크는 분명히 짚어둔다. 삼성 마운드의 최근 5경기 방어율은 1.72에 피안타율 .225로 리그 최상이며, 어제 같은 카드가 3 : 0 언더로 끝났다. 롯데 타선이 5연패 동안 경기당 4점 안팎에 머물러 있다는 점도 오버를 방해하는 요소다. 총점이 한쪽 팀의 대량 득점에만 의존하는 구조가 되면 9~10점에서 멈출 수 있으므로, 오버는 롯데의 3점 이상 득점이 전제 조건이다.
최종 예상: 삼성 승리 / 10.5 오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