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 역시 이에 뒤지지 않는 환상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다. 27경기에서 14승 4패, 평균자책점 2.50을 기록하며 사이영상 후보급의 위용을 뽐내고 있다. 162이닝이라는 방대한 이닝을 소화하면서도 피홈런을 단 14개로 통제하는 압도적인 장타 억제력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3경기 피칭 궤적을 보면 직전 8월 27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7이닝 2피안타 3볼넷 무실점 9탈삼진을 기록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로드리게스의 가장 큰 장점은 정밀한 커맨드를 바탕으로 한 볼넷 억제력이다. 9이닝당 볼넷 허용률이 2.9개에 불과해, 타자들의 출루 자체를 원천 봉쇄하고 있다. 원정과 홈의 편차도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원정에서는 2.54의 평균자책점을, 홈인 체이스 필드에서는 15경기에 등판해 94.2이닝 동안 피홈런을 단 6개로 억제하며 2.47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는 등 기복 없는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
필라델피아의 선발 헤수스 루자르도는 올 시즌 27경기에 선발 등판하여 12승 5패, 평균자책점 3.09라는 훌륭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총 163.2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무려 203개의 탈삼진을 솎아내며 9이닝당 탈삼진(K/9) 비율 11.2개라는 메이저리그 최상위권의 구위를 과시 중이다. 루자르도의 최근 3경기 피칭 내용을 살펴보면 그의 압도적인 상승세를 명확히 확인할 수 있다. 가장 최근 등판인 8월 27일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원정 경기에서는 7이닝 동안 단 1피안타와 3개의 볼넷만을 내주며 9개의 탈삼진을 곁들여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후반기 들어 구속의 뚜렷한 증가와 함께 체인지업 및 슬라이더의 각도가 예리해지면서, 지난 6월 10일 이후의 구간 방어율이 1.90에 불과할 정도로 절정의 안정감을 보이고 있다. 특히 루자르도는 극단적인 원정 경기 강자다. 올 시즌 홈에서는 4.52의 다소 기복 있는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나, 원정 14경기에서는 85.1이닝을 던지며 1.79라는 경이로운 평균자책점을 유지하고 있다.
두 투수의 이닝 소화 능력과 구위를 고려하면 이마저도 높게 느껴진다. 루자르도와 로드리게스 모두 5일 휴식이라는 투수에게 가장 이상적인 턴을 맞이하여 마운드에 오르며, 직전 등판에서 나란히 7이닝 무실점을 기록할 정도로 제구와 구위가 완벽한 영점에 도달해 있다. 체이스 필드의 파크 팩터 특성상 발사각이 높은 플라이볼 타구들이 홈런이 되지 않고 외야 뜬공으로 처리되는 현상이 양 선발 투수의 평균자책점을 더욱 깎아내릴 것이다. 또한 경기 후반 리드 상황을 지킬 애리조나의 긴켈, 모릴로와 필라델피아의 알바라도 등 양 팀의 특급 셋업맨들이 최근 방어율 0.00을 굳건히 유지하고 있어 경기 후반 불펜 싸움에서도 대량 득점이 발생할 틈이 없다. 타격전보다는 명품 투수들의 극한의 삼진 쇼와 수비 집중력이 돋보이는 팽팽한 명품 투수전이 펼쳐질 것이 자명하므로, 양 팀 합산 득점이 7.5점을 넘지 못하는 저득점 언더 경기를 강하게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