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좌완 선발 안소니 카이 역시 만만치 않은 세부 지표를 보여준다. 올 시즌 24경기 선발 등판을 통해 127.1이닝을 던지며 9승 6패, 평균자책점 3.96, WHIP 1.33을 기록하고 있다. 카이의 경기당 평균 이닝은 5.0이닝으로 디그롬과 마찬가지로 이닝 소화력에 뚜렷한 한계를 보이며, 투구수 역시 경기당 평균 93.6구 수준에서 끊어지는 편이다. 하지만 디그롬이 최근 하향세를 겪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카이는 최근 3경기 및 8월 등판에서 눈부신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8월 4번의 선발 등판에서 23.2이닝을 소화하며 단 24피안타 7자책점(평균자책점 2.66)으로 호투 중이다. 볼넷은 4개에 불과해 9이닝당 볼넷 비율이 완벽에 가깝게 통제되고 있으며, 이는 카이가 최근 딜리버리 메커니즘을 수정하여 완벽한 영점을 잡았음을 증명한다. FIP가 4.38로 실제 방어율보다 높아 수비의 도움을 받았다는 평가도 있지만, 9이닝당 땅볼 유도(GB/9)가 7.14에 달해 철저하게 맞혀 잡는 피칭으로 상대의 장타를 효율적으로 억제하고 있다.
텍사스 레인저스의 선발 마운드를 책임지는 제이콥 디그롬은 올 시즌 24경기에 선발 등판해 126.2이닝을 소화하며 9승 8패, 평균자책점 3.77, 157탈삼진을 기록하고 있다. 디그롬의 가장 큰 무기는 9이닝당 탈삼진(K/9)이 10.80에 달하는 압도적인 구위와 1.13의 이닝당 출루 허용률(WHIP)에서 엿볼 수 있는 전반적인 제구력이다. 또한 수비 무관 평균자책점(FIP)이 3.13으로 실제 평균자책점보다 낮게 형성되어 있다는 점은 그가 불운이나 수비 실책으로 인해 억울한 실점을 어느 정도 떠안았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경기당 평균 소화 이닝이 5.1이닝에 그치고 투구수 역시 등판당 88.3구로 제한적인 편이어서, 상대 팀을 만났을 때 긴 이닝을 압도하기보다는 5회에서 6회 초반에 불펜으로 마운드를 넘겨야 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GAME SUMMARY
오늘 경기는 텍사스 레인저스의 승리를 강력하게 예측한다. 경기 초반 1회부터 5회까지는 홈에서 강한 화이트삭스의 카이와 텍사스의 에이스 디그롬이 대등한 승부를 펼칠 수 있다. 카이의 정교한 땅볼 유도 피칭은 텍사스 타선의 예봉을 일시적으로 꺾을 능력이 충분하다. 그러나 승부의 분수령이 될 6회 이후부터 양 팀의 희비는 극명하게 엇갈릴 것이다. 카이가 5이닝 전후로 마운드를 내려간 직후, 화이트삭스는 타일러 슈바이처(87구, 방어율 8.44)와 트레버 리차드(87구, 방어율 9.64) 등 극심한 혹사로 구위가 붕괴된 불펜진을 가동해야만 한다. 이 헐거워진 화이트삭스의 마운드를 상대로 코리 시거와 에즈키엘 듀란 등 불을 뿜고 있는 텍사스 중심 타선은 자비 없는 맹타를 휘두르며 대량 득점을 뽑아낼 것이다. 반면 화이트삭스 타선은 무라카미 무네타카 등 주축 타자들의 부진 속에 텍사스의 완벽에 가까운 필승조(제이크 라츠, 조던 몽고메리 등)를 상대로 경기 후반 반격을 도모하기가 불가능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