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시마 도요 카프의 선발로 마운드에 오르는 히로키 토코다는 이번 시즌 103.1이닝을 소화하며 2.7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인 명실상부한 좌완 에이스이다. 그가 지닌 가장 강력한 무기는 홈구장인 MAZDA Zoom-Zoom 스타디움 히로시마에서의 압도적인 투구 내용이다. 원정 8경기에서는 49.1이닝 동안 3.47의 다소 평범한 평균자책점을 기록했으나, 홈 9경기에서는 54이닝 동안 2.00이라는 짠물 피칭을 선보이며 구장 환경에 완벽하게 동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3경기를 포함한 8월 등판 기록을 살펴보면 5이닝 동안 7피안타 3자책점(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하며 다소 흔들리는 기색을 보였다. 특히 최고 구속을 149~151km/h까지 끌어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주무기인 커터가 스트라이크 존 한복판에 몰리며 피안타율이 급증한 점은 우려되는 대목이다.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의 선발 펑스케 후지카와는 이번 시즌 38.1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2.58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로테이션 소화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8월 들어 치른 2경기에서 11.1이닝 동안 단 2자책점(평균자책점 1.59)만을 내주는 완벽한 피칭을 이어가고 있으며, 패스트볼 구속을 평균 145km/h까지 끌어올린 상태에서 114km/h대의 커브와 스플리터를 공격적으로 구사하고 있다. 시즌 볼넷 허용 역시 38.1이닝 동안 단 10개에 불과할 정도로 제구력이 정교하다. 특히 원정 경기에서 극도로 강한 면모를 보이는데, 홈에서는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 중이나 원정 3경기에서는 16.1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1.10이라는 경이로운 성적을 거두었다. 하지만 가장 큰 맹점은 히로시마를 만났을 때의 뼈아픈 상대 전적이다.
히로시마 도요 카프의 승리를 강하게 예상한다. 펑스케 후지카와가 좁은 파울존을 가진 마쓰다 스타디움에서 최근 상승세를 탄 히로시마 하위 타선과 끈질긴 출루 본능을 지닌 상위 타선을 이겨내지 못하고 조기 강판당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요코하마 선발이 무너진다면, 방어율 9.00과 18.00을 넘나드는 요코하마의 불안한 필승조로는 히로시마의 공격을 제어할 수 없다. 반면 히로시마는 히로키 토코다가 최소 6이닝 이상을 버티며 선발 싸움에서 우위를 점한 뒤, 모리우라 다이스케로 이어지는 무결점 불펜진이 경기를 깔끔하게 마무리할 것이다. 비록 양 팀 선발 투수들의 1차적인 평균자책점 수치가 2점대 중후반으로 훌륭해 보이나, 세부 매치업에서는 실점 요소가 다분하다. 좌완 토코다는 요코하마 츠츠고 요시토모, 엔카나시온, 마키 슈고 등에게 26이닝 동안 3개의 홈런을 허용했을 만큼 장타 억제에 실패한 전력이 있으며, 이번 경기에서도 최소 2~3점의 피안타 및 피홈런 실점이 불가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