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스턴 선발 제이크 바넷의 가장 큰 강점은 4.6%에 불과한 최상위권 볼넷 허용률(BB%)과 극도로 안정적인 커맨드에 있다. 92.7마일 안팎에 형성되는 포심 패스트볼은 리그 상위 94백분위에 해당하는 탁월한 익스텐션을 바탕으로 타석에서의 체감 구속을 끌어올리며, 20% 후반대의 헛스윙률을 기록하는 체인지업과의 터널링을 통해 타자들의 밸런스를 무너뜨린다. 홈과 원정 스플릿을 비교하면, 홈구장(펜웨이 파크)에서 6경기 평균자책점 2.94, 피안타율 .220을 기록 중이며 원정에서는 평균자책점 2.87, 피안타율 .224로 구장에 따른 편차가 거의 없는 뛰어난 일관성을 자랑한다. 주목할 점은 휴식일 변수다. 지난 8월 3일 등판 이후 5일의 완벽한 휴식을 취하고 마운드에 오르는 바넷은, 4일 휴식 후 등판했던 때보다 구위와 익스텐션 유지에 훨씬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5일 휴식 시 체인지업의 디셉션이 더욱 날카로워지는 경향을 고려할 때, 이번 경기에서도 최소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의 퀄리티스타트 피칭이 강하게 예상된다.
애슬레틱스의 선발 게이지 점프는 96마일 이상 형성되는 강력한 포심 패스트볼과 80마일 후반대의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25.3%의 높은 탈삼진율을 기록하고 있으나, 10.8%에 달하는 높은 볼넷 허용률이 치명적인 약점이다. 존을 벗어나는 공이 많아 불리한 카운트에 몰릴 경우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 억지로 밀어 넣는 패스트볼이 장타로 연결되는 빈도가 매우 높다. 다만 점프의 스플릿 기록 중 눈여겨볼 대목은 원정 경기에서의 강세다. 홈에서 평균자책점 6.16으로 붕괴한 반면, 원정에서는 5경기 평균자책점 2.51, 피안타율 .222로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된다. 오늘 경기는 원정 등판이며, 직전 4일 휴식 때 제구 난조로 무너졌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5일 휴식을 취하고 마운드에 오르기 때문에 구속과 제구력의 일정 부분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닝당 투구수가 많고 볼넷을 남발하는 약점 탓에 5이닝을 넘기기 전에 한계 투구수에 도달할 확률이 매우 높다.
경기 초반 보스턴 타선이 좌완 게이지 점프의 스플릿 상성에 막혀 일시적으로 고전할 수는 있으나, 점프의 고질적인 볼넷 남발과 펜웨이 파크의 타자 친화적 특성이 맞물려 중반 이후 다득점의 물꼬가 트일 것이다. 게다가 애슬레틱스의 불펜은 핵심 자원들이 과부하로 이탈해 있어 8회와 9회에 대량 득점을 헌납할 위험이 다분하다. 애슬레틱스 타선 역시 보스턴의 중간 계투진을 상대로 최소 2~3점의 만회점을 뽑아낸다고 가정하면, 양 팀 합산 10점 이상의 다득점 난타전 양상이 펼쳐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