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마운드에 오르는 우완 신인 김민준은 시즌 평균자책점 5.61, 2승 2패, 21탈삼진, WHIP 1.52를 기록하고 있다. 평균 소화 이닝이 4.1이닝에 불과할 정도로 아직 선발 투수로서의 체력과 경기 운영 능력이 완성되지 않은 전형적인 루키의 프로필을 보여준다. 김민준의 데이터에서 가장 충격적인 부분은 극단적인 홈/원정 스플릿이다. 원정 경기에서는 19.1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4.19를 기록하며 신인으로서 훌륭한 배짱과 구위를 보여주고 있지만, 홈 경기에서는 단 6.1이닝을 던지며 7자책점을 기록, 평균자책점이 9.95에 달한다. 이는 신인 투수가 홈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과 기대감 속에서 아드레날린 분비를 통제하지 못하고 오버 페이스를 하거나, 타자 친화적인 구장의 특성에 압박감을 느껴 스트라이크 존의 외곽만을 맴돌다 카운트가 불리해지는 악순환에 빠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두산의 좌완 선발 최승용은 시즌 평균자책점 5.35, 3승 7패,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51을 기록 중이다. 수치상으로 나타나는 전반적인 성적은 다소 아쉬움이 남지만, 그의 투구 내용을 깊이 들여다보면 특정 조건에 따른 극심한 편차를 발견할 수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홈과 원정의 스플릿이다. 홈 구장에서는 4.09의 준수한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경기를 만들어내는 능력을 보여주었으나, 원정 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이 6.94까지 폭등하며 안정감을 완전히 상실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늘 경기가 SSG의 홈인 인천에서 열린다는 점은 최승용에게 심리적, 기술적으로 매우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타선이 폭발하기보다는 신중한 투수 교체와 팽팽한 흐름 속에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11.5점이라는 다소 높은 언오버 기준점을 고려할 때, 오늘 경기는 다득점 난타전보다는 선취점을 지켜내는 마운드의 힘이 중요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좌투수에 강한 SSG 타선이 최승용을 상대로, 우투수에 강한 두산 타선이 김민준을 상대로 간헐적인 득점을 올리더라도 대량 득점의 빅이닝으로 곧바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5회 이후 본격적인 불펜 가동 시점부터 경기의 주도권은 두산 베어스 쪽으로 완벽히 넘어올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은 선발 최승용이 5이닝 내외를 책임져준다면, 평균자책점 2.01에 빛나는 막강 불펜진(김택연, 이영하 등)을 총동원하여 6회부터 9회까지 SSG 타선을 무실점으로 봉쇄할 수 있는 뎁스를 갖추고 있다. 반면 SSG는 평균자책점 4.95의 불펜으로 두산의 응집력 있는 화력을 억제해야 하지만, 조병현을 제외한 노경은, 문승원, 이로운 등 브릿지 투수들이 리드를 굳건히 지켜내기엔 불안 요소가 많다. 결국 야구는 뒷문이 강한 팀이 승리하는 스포츠이며, 타선이 낸 적은 점수 차를 철벽 불펜의 힘으로 끝까지 지켜낼 두산 베어스의 승리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