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니치 유야 야나기의 구속은 시즌 초반과 비교해 큰 폭의 하락은 없으나, 체력적인 부담이 가중되는 6회 이후 변화구의 각도가 무뎌지는 현상이 통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101이닝 동안 25개의 볼넷을 허용하여 볼넷 비율 자체는 준수하지만, 유독 요코하마 타선을 만났을 때 제구의 어려움을 겪었다. 직전 요코하마와의 맞대결인 7월 9일 원정 경기에서는 5.1이닝 동안 무려 4개의 볼넷을 헌납하며 투구 수가 급증했고, 결국 조기 강판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이는 요코하마 타자들의 뛰어난 선구안과 장타력에 압박감을 느껴 스트라이크 존 안으로 과감하게 공을 던지지 못한 심리적 요인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요코하마 카즈키 아즈마의 제구력은 리그 최정상급이다. 96이닝 동안 내준 볼넷은 단 16개에 불과하며, 이는 타자들과의 승부에서 도망가지 않고 스트라이크 존의 보더라인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구속의 극적인 변화는 없으나, 동일한 투구 폼에서 나오는 직구와 변화구의 디셉션(숨김 동작)이 훌륭하여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원정 경기에서의 피칭 내용이 매우 흥미롭다. 홈구장에서는 50이닝 동안 11개의 볼넷을 내준 반면, 원정 7경기에서는 46이닝 동안 단 5개의 볼넷만을 허용하며 더욱 공격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원정 평균자책점은 3.13으로 홈(2.34)보다 다소 높고 피안타율(OBA) 역시.253으로 상승하지만, 이는 타자 친화적인 구장 환경에서 정면승부를 택한 결과로 해석된다.
카즈키 아즈마의 볼넷을 내주지 않는 정밀한 제구력은 삼진율이 높은 주니치 타선과 상극이며, 철저하게 주니치의 득점 루트를 차단할 것이다. 반면 유야 야나기는 최근 이닝당 투구 수 증가와 더불어 장타 억제에 심각한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 바뀐 반테린 돔의 타자 친화적인 환경 속에서 최근 6경기 타율이 3할 5푼을 훌쩍 넘는 요코하마의 엔카나시온, 마키 슈고, 사노 케이타, 미야자키 토시로를 상대로 실투 없는 무결점 피칭을 6이닝 이상 지속하기란 통계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 선발 싸움에서 우위를 점한 요코하마가 리드를 잡고 8회에 돌입한다면, 마츠미 하마치와 야스아키 야마사키로 이어지는 안정된 불펜이 주니치의 추격 의지를 완벽히 꺾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