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리조나의 선발 로드리게스의 최근 투구 밸런스가 최고조에 달해 있으며, 패스트볼의 구속 저하 없이 체인지업과 슬라이더의 제구가 스트라이크 존 보더라인을 완벽하게 파고들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세인트루이스를 상대로 등판했을 때 그는 탁월한 이닝 소화 능력을 보여주며 상대 타선의 장타 라인을 철저히 무력화시키는 패턴을 보여왔다. 더욱 주목해야 할 부분은 그의 홈 경기 스플릿이다. 로드리게스는 원정 경기(평균자책점 2.85)에서도 훌륭하지만, 홈구장인 체이스 필드에서는 평균자책점 1.89라는 경이로운 지배력을 발휘하고 있다. 홈에서 유독 피안타율과 피장타율이 급감하는 이유는 익숙한 마운드 환경 덕분에 하체 중심 이동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며 구속과 디셉션(숨김 동작)이 극대화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투수들의 생리적 회복 주기인 4일 휴식과 5일 휴식의 차이를 분석할 때, 4일 휴식 후 등판 시에는 미세한 팔 스윙 궤적의 처짐으로 인해 장타 허용률이 소폭 상승하는 반면, 5일 휴식 후 마운드에 올랐을 때는 구속의 완벽한 회복과 함께 볼넷 비율이 급격히 낮아지는 안정감을 자랑한다. 이번 등판은 충분한 휴식 후 이루어지는 만큼, 로드리게스는 경기 초반부터 윽박지르는 피칭으로 세인트루이스 타선을 압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인트루이스의 안드레 팔란테는 올 시즌 10승 6패, 평균자책점 3.96을 기록하며 팀의 선발 한 축을 든든하게 받치고 있다. 하지만 최근 3경기 피칭 내용은 다소 우려스럽다. 최근 3경기 도합 17.1이닝(17.34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무려 24개의 피안타와 4개의 볼넷을 내주며 11자책점을 기록, 방어율이 5.71까지 치솟았다. 이는 최근 들어 그의 주무기인 싱커의 구속 자체는 큰 변화가 없으나, 무브먼트가 밋밋해지면서 상대 타자들의 배트 중심에 맞는 정타 비율이 상승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로 인해 피장타율 역시 위험 수위에 다다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팔란테에게 긍정적인 요소는 그의 극단적인 홈/원정 성적 편차다. 팔란테는 홈에서 4.99의 부진한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인 반면, 원정 경기에서는 2.33이라는 에이스급 투구 내용을 보여주고 있다. 홈 관중 앞에서의 심리적 압박감에서 벗어난 원정 마운드에서 그의 릴리스 포인트가 훨씬 일정하게 유지되는 현상이 데이터로 증명되고 있는 것이다. 애리조나 타선을 만났을 때 그는 철저한 땅볼 유도를 통해 이닝을 삭제하는 능력을 보여준 바 있다. 팔란테 역시 4일 휴식 후 등판 시 구속 저하와 함께 볼넷 비율이 솟구치는 약점이 명확하지만, 5일 이상 넉넉한 휴식을 부여받았을 때는 하체 피로가 풀리며 타자의 타이밍을 뺏는 날카로운 커맨드를 회복한다. 따라서 최근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원정 경기라는 이점과 충분한 휴식이라는 두 가지 호재를 업은 팔란테는 오늘 경기에서 특유의 땅볼 유도 능력을 되살려 대량 실점 없이 애리조나 타선을 상대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세인트루이스의 선발 안드레 팔란테가 원정 경기에서 극강의 방어율 스플릿을 보유하고 있어 팽팽한 투수전 양상이 전개될 확률이 높으나, 최근 3경기에서 노출한 피장타 리스크와 제구 불안은 치명적인 약점이다. 반면 애리조나의 선발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는 5일 이상의 넉넉한 휴식을 바탕으로 체이스 필드 마운드 위에서 1점대 방어율의 지배력을 재현할 구위와 안정감을 완벽히 갖추었다. 비록 애리조나가 코빈 캐롤의 타격 슬럼프와 9회 폴 시월드의 불안감이라는 두 가지 큰 아킬레스건을 안고 있지만, 절정의 타격감을 뽐내는 가브리엘 모레노와 놀란 아레나도가 이끄는 집중력 있는 타선이 팔란테의 실투를 틈타 선취점을 뽑아낼 확률이 높다. 조나단 루아이시가와 케빈 긴켈로 이어지는 7, 8회 불펜 브릿지가 세인트루이스 타선을 봉쇄하며 리드를 9회까지 안전하게 운반한다면, 애리조나가 선발 투수의 무게감 차이와 홈구장 이점을 발판 삼아 치열한 한 점 차 승부 끝에 승리를 거머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