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쿠텐 골든이글스의 선발 타카히사 하야카와는 시즌 67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2.28, 3승 3패, 70탈삼진을 기록 중인 정교한 좌완 투수입니다. 하야카와의 가장 큰 특징은 구속의 극적인 단차를 활용한 피칭 시퀀스에 있습니다. 최근 투구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그는 142~144km/h에 형성되는 직구로 타자의 시선과 타이밍을 빠른 공에 맞춘 뒤, 곧바로 128km/h의 체인지업이나 134km/h의 포크볼을 떨어뜨려 헛스윙을 유도하는 고도의 투구 터널링(Pitch Tunneling) 기법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16km/h에 달하는 구속 차이는 타자의 생체역학적 반응 속도를 붕괴시키기에 충분합니다. 하야카와의 최근 3경기 등판 일지를 분석해 보면, 6월 6일 한신전 원정에서 107구를 던지며 6이닝 5피안타 무피홈런 2볼넷 8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고, 6월 13일 히로시마와의 홈경기에서는 101구를 투구하며 5이닝 7피안타 무피홈런 2볼넷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습니다. 직전 등판인 6월 22일 세이부와의 홈경기에서는 108구를 던지며 7이닝 4피안타 2볼넷 10탈삼진 2실점의 훌륭한 투구를 보여주었으나, 뼈아픈 피홈런을 2개나 허용하며 장타 억제에 약점을 노출했습니다.
니혼햄 파이터스의 선발 투수 이토 히로미는 이번 시즌 94.1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2.86, 8승 3패, 88탈삼진이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 중인 우완 워크호스입니다. 그의 투구 지표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원정 경기에서의 탁월한 안정감입니다. 홈구장인 에스콘 필드 홋카이도에서는 38.2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3.03을 기록한 반면, 원정 경기에서는 55.2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2.75를 기록하며 오히려 적지에서 더욱 강력한 구위를 뽐내고 있습니다. 최근 3경기 피칭 내용을 살펴보면 그의 이닝 소화 능력과 끈질긴 승부욕을 엿볼 수 있습니다. 6월 9일 요코하마와의 홈경기에서는 무려 120구를 던지며 9이닝 5피안타 1피홈런 2볼넷 7탈삼진 1실점의 완투승을 거두었습니다. 이어 6월 19일 소프트뱅크전에서도 100구를 투구하며 6이닝 4피안타 무피홈런 3볼넷 10탈삼진 2실점으로 승리를 챙겼고, 직전 등판인 6월 26일 세이부와의 원정 경기에서는 106구를 던지며 7이닝 9피안타 무피홈런 4볼넷 3실점을 기록했습니다.
양 팀의 선발 투수인 이토 히로미와 타카히사 하야카와는 경기 초반 팽팽한 투수전을 이끌며 각각 6이닝 이상을 안정적으로 막아낼 능력이 있습니다. 승부의 분수령은 7회 이후 불펜이 가동되는 시점에서 발생할 것입니다. 니혼햄은 0.75의 방어율을 자랑하는 철벽 불펜진이 피로도 관리까지 철저히 된 상태로 대기하고 있어, 라쿠텐의 빈약한 타선(팀 타율 0.250, 장타 부재)이 경기 후반에 역전을 만들어낼 확률은 0에 수렴합니다. 반대로 라쿠텐의 불펜진은 최근 7일간 40~50구를 던진 투수들이 즐비할 정도로 붕괴 직전의 피로도를 보이고 있어, 이닝 후반 니혼햄의 폭발적인 타선(팀 타율 0.366)을 견뎌내지 못하고 대량 실점을 헌납할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