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부 라이온즈의 선발로 마운드에 오르는 스미다 치히로는 이번 시즌 81.1이닝을 소화하며 6승 3패, 평균자책점(ERA) 2.10이라는 리그 최정상급의 퍼포먼스를 기록 중이다. 그의 피칭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은 타자를 압도하는 이닝 소화력과 극한의 제구력이다. 스미다의 최근 3경기 등판 일지를 분석해 보면, 그의 체력적 우위와 구위 유지 능력이 얼마나 경이로운 수준인지 확인할 수 있다. 6월 6일 주니치 드래건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그는 8이닝 동안 단 97구를 던지며 3피안타 2실점(2자책)으로 승리투수가 되었고, 이어지는 6월 13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에서는 무려 9이닝을 완투하며 115구를 던지는 괴력을 선보였다. 비록 요미우리전에서는 6피안타 2실점(2자책)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으나, 볼넷을 단 한 개도 내주지 않고 무려 13개의 탈삼진을 솎아낸 것은 그의 패스트볼 구속과 변화구의 무브먼트가 100구 이후에도 전혀 저하되지 않았음을 완벽히 증명한다.
니혼햄 파이터스의 선발 야마사키 사치야의 상황은 스미다와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야마사키는 이번 시즌 단 12이닝만을 소화하며 1승 무패,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 중이다. 표면적인 평균자책점은 준수해 보이나, 그의 최근 3경기 투구 내용은 극심한 기복과 이닝 소화력의 한계를 노출하고 있다. 4월 12일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홈 경기에서는 1이닝 동안 23구를 던지며 4피안타 3실점(3자책)으로 무너졌고, 4월 17일 세이부 라이온즈와의 맞대결에서도 1이닝 동안 13구를 던지며 1피안타(1피홈런) 1실점(1자책)을 기록하며 조기 강판당했다. 세이부를 상대로 허용한 피안타가 곧바로 피홈런으로 연결되었다는 점은 그의 구위가 세이부 중심 타선의 장타력을 억제하기에 다소 부족함을 시사한다. 다행히 가장 최근 등판인 6월 6일 야쿠르트 스왈로스와의 원정 경기에서는 5.2이닝 동안 89구를 던지며 4피안타 무실점 1볼넷 2탈삼진으로 승리를 거두며 반등에 성공했다.
지금까지의 객관적 데이터와 세부 지표 분석을 종합해 볼 때, 오늘 경기의 승리 팀은 세이부 라이온즈가 될 것으로 강하게 예측된다. 승부를 가르는 가장 결정적인 요인은 선발 투수의 이닝 소화력과 퀄리티, 그리고 그에 파생되는 불펜 운용의 차이이다. 스미다 치히로는 적어도 7이닝에서 8이닝을 2실점 이하로 틀어막을 수 있는 구위와 제구력을 지녔으며, 이는 윙엔터 트레이와 우메다 타이가가 대기하는 세이부 필승조가 가장 편안한 상태에서 9회를 매듭지을 수 있는 기반이 된다. 반면 니혼햄은 타선(레이에스, 미즈노)의 파괴력이 살아있음에도 불구하고, 야마사키 사치야의 이닝 이팅 부재로 인해 필연적으로 방어율 7점대의 붕괴된 불펜진을 6회 이전부터 가동해야만 한다. 최근 타율 0.429를 기록 중인 네빈과 우타자 중심의 세이부 타선은 니혼햄의 허약한 중간 계투진을 경기 중후반에 철저하게 맹폭할 것이다.